강한 바람과 뚝 떨어진 기온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흔들지는 못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 LPGA투어인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는 주요 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을 점령하며 치열한 우승 접전을 예고했다.

19일 경주 마우나오션GC(파72.길이 62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이미나(26.KTF)와 미 LPGA 상금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3언더파 69타로 1타차 공동 선두로 나섰다.

10번홀(파5)에서 출발한 이미나는 첫 홀부터 버디를 낚으며 상큼하게 출발했으나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17,18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떨군 데 이어 3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부상했다.

이미나는 "아이언샷 감이 좋았고 그린 적중률이 높아져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페테르센은 전반에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5,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으나 8번홀에서 더블보기,9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장타를 이용하며 5개의 버디를 낚아 선두권으로 솟구쳤다.

박세리(30.CJ)는 초반 자신감 있는 샷을 과시하며 선두권에 포진했으나 1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박세리는 2번홀(파4) 러프에서 친 두 번째샷이 홀을 살짝 스치는 '이글성 버디'를 낚은 뒤 3번홀에서 1m 버디를 잡아내 상승세를 탔다.

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0번홀(파5)에서 세 번째샷을 홀 1m 지점에 떨궈 버디로 만회하며 2언더파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17번홀에서 티샷이 우측 숲속으로 날아간 데 이어 1벌타까지 받는 우여곡절 끝에 더블보기를 범하며 이븐파로 내려갔다.

박세리와 맞대결을 펼친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이븐파 72타를 기록하며 박세리와 함께 공동 7위를 달렸다.

오초아는 3번홀에서 2m 버디를 낚은 뒤 6번홀에서 4m 버디를 성공시키며 세계 최강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초아는 9,11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주춤했다.

12번홀에서 2m 버디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이후 어렵게 파를 세이브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한국의 '기대주' 신지애(19.하이마트)는 전반에 버디와 보기 1개를 교환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후반에도 보기 2개와 버디 1개를 기록,1오버파 73타의 공동 13위로 경기를 마쳤다.

'슬로 스타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신지애가 2,3라운드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마우나오션CC(경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