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곰TV MSL 시즌3 16강 E조 3경기에서 박지수(르까프)가 금지된 버그의 사용으로 몰수패를 당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박지수는 강민과의 경기에서 1:1 동점인 상황에서 3경기를 맞아 3배럭 바이오닉 러시를 필살기로 준비했고, 강민은 과감한 노게이트 더블 넥서스로 뒷마당 멀티를 준비하며 프로브 2기로 입구를 막았다.

이에 박지수가 정찰 SCV로 상대 앞마당의 미네랄을 채취한 뒤 일꾼 난입을 시도했고, 이를 확인한 KTF 김철 감독이 이의 제기를 해 경기가 중단됐다.

이날 박지수가 사용한 버그는 2기의 프로브가 입구를 막은 상태에서 SCV가 미네랄을 들고 비비기를 시도할 경우 프로브가 분명히 막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구가 뚫리는 것이다.

이것은 지난 4월 MBC무비스 서바이버 토너먼트 승자전에서 김창희(온게임넷)가 박성훈(삼성전자)에게 사용했다가 논란이 일어난 것으로 이후 사용이 중지된 것으로 당시 관계자와 프로게이머, 그리고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창석준 심판은 박지수의 버그 사용이 일어나자 곧바로 경기를 중단 시킨뒤 박지수의 몰수패를 선언했다.

e 스포츠 사상 여섯번째 몰수패 이며 금지된 버그 사용으로인한 몰수패는 첫번째 사례이다.

버그를 사용하면 몰수패를 당한다는 사실을 박지수도 숙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고 MSL 8강에 진출 여부가 달린 중요한 경기였다는 점에서 이날 박지수의 버그사용은 그 고의성 여부로 논란이 계속 돼 왔다.

19일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지수는 "8강 진출이 걸린 중요한 상황에서 준비한 필살기를 시도하면서 긴장이 됐고, 상대 입구가 막힌 것을 확인하고 당황한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전략의 성공 여부가 굉장히 중요했기 때문에 프로토스의 본진이 너무 궁금해서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날 사용한 정찰이 김창희 선수가 사용한 금지된 버그와 다른 것인 줄 알았다"며 "규정에 대해서는 이전에 내용을 통보 받아 숙지하고 있었지만 경기에 몰입한 나머지 착각한 것 같다"고 말해 고의성은 없었음을 밝혔다.

박지수는 "본의 아니게 규정 위반으로 몰수패를 당해 팬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 지나간 일은 모두 잊고 이제는 프로리그에 집중해 멋진 경기로 실수를 보답하겠다"고 실망한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한편 18일 박지수가 몰수패를 당해 승리를 거둔 강민은 8강에 진출하게 됐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