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세계 최초로 내년 8월 '세계도시엑스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세계 각국의 도시들이 참여해 첨단도시기반시설 및 인프라,교통시스템,관광상품,건축 및 도시환경,도시계획 및 설계,도시공학,재개발사업 등을 사고 파는 '소프트' 엑스포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 도시의 공무원,기업인,도시개발업자,도시학자,투자자,관광업자,홍보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최 측인 인천시는 '2009 인천세계도시엑스포'를 통해 인천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줄 계획이다.

예를 들면 미래도시로 개발 중인 송도국제도시의 유비쿼터스를 체험해 보도록 하고 교통,소음,먼지 공해가 없는 도시환경과 영종도의 자기부상열차 등 도시 관련 상품을 선보여 투자를 유치하고 기술과 시스템 등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발판으로 동북아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의 진면모를 전 세계에 과시해 '명품도시 인천'으로 도약하는 디딤돌로 삼겠다는 게 인천시의 구상이다.

인천세계도시엑스포는 2009년 8월14일부터 11월1일까지 80일간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한 인천 전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인천세계도시엑스포조직위원회는 모두 18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비즈니스와 축제기능이 복합된 형태의 국제행사로 기획,1000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금년 2월 초 조직된 조직위원회는 우선 이달까지 종합 홍보전략 및 세부실행계획을 확정해 국내외에 이미지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11월부터는 실천 프로그램에 들어가 각 도시의 초청준비와 본격적인 PR활동을 벌이며 콘텐츠 중심의 홍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이달부터 세계 각국 도시 유치활동에 본격 나섰다.

지난 4일 베트남 네안성과 제1호 도시참가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5일 몽골 울란바토르시 및 몽골 도로교통관광장관과 11개 도시 참가 MOU를 체결했으며 지난 11일에는 인천에서 중국 하얼빈시와 도시참가 MOU를 맺는 등 도시유치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얼빈시는 중국 동북부지역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 현장이기도 하며 최근에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RS) 중국 동북부 구간의 주요 물류중심도시와 국제빙등제 개최 등으로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도시다.

지난 14,15일에는 인천시에서 미국 버뱅크 시장과 기타하시 겐지 기타큐슈시장,파타 등 멕시코 시장 등 8개 인천시 자매도시 시장과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매도시 회의를 갖고 인천세계도시엑스포의 참가는 물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강동석 인천세계도시엑스포조직위원장은 "도시엑스포는 도시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도시의 대안을 제시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국제도시로 개발 중인 인천을 홍보해 투자유치를 촉진시키고 개발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20세기의 도시는 발전되고 편리한 것도 많아졌지만 공해가 심해지고 도시 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등의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21세기의 세계 각국은 쾌적하고 친환경적이면서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일수 있는 미래의 도시를 갈망하고 있다는 얘기다.

즉 범죄가 없고 쾌적하고 건강하며 문화예술, 교육이 풍요로운 도시를 꿈꾸는 '미래의 도시'관련 상품이 투자대상이 되고 있다고 강동석 위원장은 설명했다.

이런 점에 착안, 도시엑스포는 상호 미래도시를 보여주며 투자유치를 하고 미래도시를 준비하는 도시들은 엑스포를 통해 벤치마킹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인천세계엑스포는 또 인천의 묻혀있는 역사적 사료 등을 발굴, 전시 홍보하는 계기가 돼 지금까지 '공해도시','서울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인천'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고 인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조직위 측은 전망했다.

인천은 고려시대 7대 어항으로 이슬람과 처음 교역을 시작했고 5대 사고가 있는 출판·인쇄의 메카,영화제작의 중심지였던 제물포 등 역사적인 자랑거리가 많다.

조직위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이런 사료 등을 발굴하고 잘 다듬어 시민들이 인천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희망찬 미래를 예감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