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전문가들은 1987년과 같은 22.6%의 대폭락 현상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전반적인 장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가 우세하다.
가장 큰 변수는 기업 실적이다.
지난주까지 미국 500대 기업 중 121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불행히도 이들 기업의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마이너스 0.1%였다.
이는 당초 예상치 3.6%에 훨씬 못 미친다.
실적이 뒷걸음질치고 있으니 주가가 상승 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아니면 실적 호조로 반전할지 여부가 이번 주 핵심이다.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163개에 달한다.
이들 중 주목되는 곳은 기술주다.
지난주까지의 실적 발표 결과 금융과 제조업의 실적이 아주 부진했다.
정유주의 전망도 썩 좋지 못하다.
그나마 고군분투 중인 것이 기술주다.
구글과 야후 등 상당수 기술주가 지난주까지 선전을 펼쳤다.
이번 주 선두는 22일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이다.
월가에서는 애플의 주당순이익(EPS)이 85센트로 전년 동기의 62센트보다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대대로 실적이 나와 준다면 증시 전체가 반전을 모색할 계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 22일과 23일 나올 예정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아마존의 실적도 주목된다.
아울러 25일 발표될 마이크로소프와 모토로라의 실적은 기술주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다우지수 구성 종목 30개 중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머크(22일),듀폰 AT&T(23일),보잉(24일) 등 6개사가 성적표를 내놓는다.
또 정유회사인 코노코필립스도 24일 실적을 발표한다.
모두 다 증시 흐름에 영향을 줄 만한 종목이다.
경제지표 중에서는 역시 주택경기지표가 관심의 초점이다.
월가에서는 주택경기지표가 뒷걸음질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발표될 9월 중 기존주택 판매실적은 524만채로 전달의 550만채보다 줄었을 전망이다.
25일 나올 9월 신규주택 판매실적도 역시 전달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5일 발표 예정인 9월 내구재 주문실적은 1.1%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소폭이지만 전달 4.9%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나아진 것이라 할 수 있다.
26일 나올 미시간대의 10월 소비자태도지수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와 달러화 추이도 역시 뉴욕 증시에 영향을 줄 주요한 변수다.
이미 배럴당 90달러를 맛본 국제유가는 쉽사리 상승세를 누그러뜨릴 것 같지 않다.
달러화 약세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 달러화 약세에 대해 어떤 합의도 도출해내지 못한 상황이라 특히 그렇다.
뚜렷해지는 경기 둔화 조짐으로 오는 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어 달러화 약세를 부채질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