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까지만 해도 공격적으로 주식을 팔아왔던 투신권이 최근 순매수로 돌아섰다.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재개되면서 매수 여력이 생긴 덕분으로 풀이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권은 이번 주부터 '사자'로 전환,실질 순매수 규모가 지난 15일 2003억원,16일 426억원,17일 2000억원,18일 1800억원,19일 3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질 순매수란 투신권의 순매수 금액에서 프로그램 매수 금액을 뺀 것으로 기관들이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면서 실질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규모를 추정할 때 사용하는 지표다.

투신권의 실질 순매도 규모는 이달 첫째주에 하루 평균 3500억원 안팎에 달했고 둘째주에도 하루 평균 770억원 수준을 보였다.

투신권이 이번 주 들어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실제 15일 하루에만 4017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데 이어 16일과 17일에도 각각 1332억원과 3348억원이 국내 주식형펀드에 새로 투자됐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관들은 은행주와 정보기술(IT) 관련주를 파는 대신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포스코와 GS건설 삼성물산 등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