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3사가 데이터베이스(DB) 시장의 절대강자인 오라클에 도전한다.

티맥스소프트와 알티베이스,큐브리드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신제품을 내놓거나 마케팅을 강화하며 '타도 오라클'을 외치고 있다.

DB는 한마디로 '데이터 창고'이다.

기업의 각종 데이터를 저장하고 임직원의 PC에 뿌려주는 기반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DB 시장은 오라클 53%,IBM 22%,MS 16% 등 미국계 3사가 91%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SW 3사의 도전은 이런 의미에서 'DB 독립운동'으로 불리기도 한다.

티맥스는 최근 디스크형 DB 신제품 '티베로3.0'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오라클에 비해 라이선스 비용,유지보수 비용 등 모든 부문에서 20~30%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알티베이스는 디스크형 DB와 메모리형 DB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DB '알티베이스5.0'을 내놓았다.

디스크형 DB는 대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때,메모리형 DB는 소용량 데이터를 신속히 처리할 때 쓰인다.

패키지 대신 온라인으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큐브리드는 이달 말께 7.3 버전의 DB 신제품을 출시한다.

DB의 경우 계속 쌓이는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

DB 시장이 선발업체인 오라클의 '아성'으로 불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티맥스소프트 등 3사는 이미 DB가 구축돼 있는 곳이 아닌 중소기업 시장을 파고들면 승산이 있다고 얘기한다.

게다가 3사는 기술력도 갖췄다.

티맥스소프트와 알티베이스는 각각 미들웨어인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와 메모리형 DB 분야에서 오라클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 큐브리드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DB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김병국 티맥스소프트 사장은 "DB를 비롯한 시스템 소프트웨어에서 마냥 외산에 의존할 수는 없다"며 "티베로3.0을 통해 국산 DB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