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미국계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 이탈리아 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큐로F&B는 지난 20일 서울 신사동 씨네시티 인근에 이탈리아 커피전문점 '에스프레사멘테 일리'(espressamente illy) 1호점을 열었다.

큐로F&B는 국내 휴렛팩커드(HP) 총판인 큐로컴의 자회사로 세계 150여개 국에 아라비카 생두를 공급하는 이탈리아 일리사와 최근 국내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 따르면 CJ 한화 등이 일리커피숍 관련 국내 판권을 따내기 위해 큐로F&B와 경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인 루카 트라지가 설계한 일리 매장은 금속성을 활용,현대적인 바(bar)를 연상시킨다.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는 물론 커피칵테일,이탈리아 와인,간단한 스낵 등을 판매한다.

커피 가격은 시중보다 15%가량 비싼 4000∼7000원 선이다.

큐로F&B는 올해 강남권에서 일리 2호점을 개장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직영점 수를 10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종합식품그룹인 SPC는 2002년 이탈리아계 커피체인점 파스쿠찌를 들여왔다.

이에 따라 1999년 커피체인점 스타벅스가 국내 커피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커피빈(2001년).카리부(지난 3월) 등이 들어와 있는 미국계 전문점과 이탈리아계 체인과의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롯데(엔제리너스 커피).한화(빈즈앤베리즈).CJ푸드빌(투섬플레이스) 등 국내 대기업들도 '토종' 브랜드로 커피전문점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국내 커피시장 각축전이 더욱 달아오르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규모가 작년 3000억원대에서 올해 4000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