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민생 파고들기'에 올인하고 있다. '여의도식 정치'논쟁에서 한 걸음 비켜나 스스로 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바닥 경제'를 다지는 행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의 의중은 21일 발족한 특위 인선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24명의 특위 위원명단을 보면 기존의 명망가들은 찾아볼 수 없고 민생현장을 대표하는 생소한 인물들이 포진해 있다.

중소.벤처기업인,자영업자,소상공인,부동산중개업자,농.어업인,택시사업자,컨설팅서비스업자,건설.통신.금융.에너지 관련 기업인,관광 관련 협회장 등 '서민경제 영역'의 사람들로만 조직을 꾸렸다.

특위의 역할도 서민들의 생활과 직접 관련된 사안들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특위 산하 전문가 자문팀이 사교육비,생활비,주거,신용불량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생생한 대책을 내놓으면 특위 위원들은 이를 현장에 전달하면서 그 곳의 목소리를 다시 정책에 반영하는 '피드백' 역할을 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간사를 맡은 최경환 의원은 "일류국가비전위원회나 당 정책위원회가 기획.전략 부서라면 경제살리기 특위는 고객과 직접 마주치는 마케팅 기구"라며 "거창한 구호에서 벗어나 이명박식 '현장주의'로 서민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 측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공세에 대해 "국민들은 일꾼을 원하지,말꾼을 원하는 게 아니다"(나경원 대변인)고 비켜가면서 서민경제 현장을 파고 든다는 전략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경제살리기 특위=△위원장 이명박△고문 사공일△부위원장 윤진식 황영기△총괄간사 최경환△위원 곽만수(삼광실업 대표) 서병문(비엠금속 대표) 송혜자(우암닷컴 사장) 성일종(바이오컨스 대표) 신진(전 충남테크노파크 원장) 민성기(전국상인연합회 부회장) 신상균(한국음식업중앙회 서울시협의회장) 김재기(전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서정의(전 한농연 회장) 정월자(한국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 김준현(대한공인중개사협회 회장) 유병우(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이광석(인크루트 사장) 오찬석(한영회계법인 대표) 이성용(베인앤컴퍼니코리아 대표) 권오남(전 KOTRA 뉴욕 북미지역 본부장) 서종렬(전 SKT 상무) 양규환(경원대 부총장) 김상경(KSK건축사사무소 대표) 남상만(서울시관광협회 회장) 이팔성(전 우리증권 대표) 임기영(도이치증권 한국 부회장) 정동락(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차도윤(대성산업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