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발생한 '블랙 먼데이(Black Monday)'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 증시가 주택경기 침체,고유가,기업 실적 악화라는 '3중고'로 휘청거리고 있어서다.

지난 19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3,522.02에 마감돼 전날보다 2.64%(366.94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지난 8월9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65%(74.15포인트) 떨어졌다.

3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투자심리를 급속히 위축시켰다.

이에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도 영국 FTSE100지수가 1.2% 하락하는 등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20년 전 10월19일 뉴욕 증시를 하루 만에 22.6%(508포인트) 떨어뜨렸던 블랙 먼데이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당시 3일 전인 10월16일 금요일에도 다우지수는 4.6%나 급락했다.

뉴욕 증시에 대한 불안감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8월17일 저점 이후 주가가 상승했던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이제 인플레이션 위협이나 미국 경제 불안감 등이 나타나면서 근본적인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박해영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