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보험그룹인 독일 뮌헨리(Munich Re)가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문회사인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을 인수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뮌헨리는 다음다이렉트 지분 65%를 인수키로 하고 이달 중 정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금액은 1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뮌헨리가 다음다이렉트 주주인 다음커뮤니케이션 LIG손해보험 등과 지분인수 규모와 가격에 대해 협상을 매듭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뮌헨리가 다음커뮤니케이션(50.10%)과 LIG손해보험 계열사(49.90%)의 보유 지분 모두를 인수하지 않고 65%만 인수키로 한 것은 전략적 제휴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다이렉트가 온라인 전문보험사인 만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인터넷 포털을 통한 보험판매,LIG손보의 사고보상처리서비스 등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다음다이렉트는 2006회계연도(2006년4월~2007년3월)에는 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지만 2007회계연도 상반기에는 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5%이며 온라인시장 점유율은 15%다.

뮌헨리가 다음다이렉트를 인수함에 따라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1위(시장점유율 4.5%)인 교보AXA자동차보험은 이미 지난 5월 프랑스 최대 보험그룹인 AXA로 넘어갔다.

그동안 생명보험시장에는 외국계 보험사들이 활발히 진출했지만 자동차보험 시장은 국내 회사들끼리 경쟁해왔다.

뮌헨리의 다음다이렉트 인수로 외국계의 시장점유율은 순식간에 7%로 높아졌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사들은 그동안 막대한 투자비용 부담으로 고전해왔다"며 "그러나 자본력이 든든한 글로벌 보험사들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돼 시장 점유율 경쟁 및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