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20주년을 맞은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또 한번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유가가 급등하고 美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면서 소비 위축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기술적 부담에 사로잡힌 중국까지 변수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을 깊게하고 있다.

대외 변수 악화에 내부적으론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은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졌다.

이렇다할 모멘텀도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 증시 전문가들은 조정시 기존 주도주에 대해 저가 매수로 대응하는 한편 내수 관련주 등을 투자 대안으로 삼아 수익률을 방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연구원은 "뚜렷한 악재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지난 7~8월과 같은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수 방향성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관련 기존 주도주 위주의 접근이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주가 하락을 통해 가격 부담이 완화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현대증권 역시 기존 주도주들의 실적 모멘텀이 여전한데다 수급 측면에서도 이들에 대한 긍정적 관점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주도주내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GLG전자, 한진해운 등 단기 상승폭이 컸던 종목에 대한 적절한 기술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남해화학과 같이 수급이 뒷받침되는 개별 종목의 발굴이나 동국제강, KG케이칼, 베이직하우스 등 낙폭 과대 종목에 대한 단기적인 기술적 매매 전략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외 변수가 불안한 반면 내수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내수 관련주들이 투자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2분기를 전후로 국내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지난 8월 이후 레저 및 금융 등이 소비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종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외 민감도가 높은 업종에 대해선 선별적인 접근 방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부 음식료와 같은 원재자 가격 상승 수혜주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8월 중순 이후 곡물가격 역시 오르고 있는데 이는 중국 등 신흥 시장의 소비를 동반한 것이어서 여타 제품과는 상승 동인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 임태근 연구원도 "기존 주도주들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만큼 그 동안 소외됐던 유통주 등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지출 증가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경우 이익 모멘텀이 가속화될 수 있는 종목들에 주목하라면서 유망주로 △신세계롯데쇼핑현대백화점아세아제지무림페이퍼LG패션아비스타제일기획대상GS홈쇼핑인터파크 등 11개 종목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