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지지선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국제유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90달러 수준의 유가에는 원유 가격 자체의 상승뿐 아니라 달러 약세 요인이 반영돼 있다"면서 "국제유가의 하락 안정과 글로벌 증시 저점 형성이 유사한 시기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국제유가가 80달러 수준에 도달할 때는 세계 경제가 견조함을 시사하는 지표로 해석됐으나 90달러에 다가갈수록 소비위축과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설명.

하지만 지난 2004년 이후 월별 유가의 추이를 살펴보면 대개 9~10월 경에는 고점을 형성하고 약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고 투기 세력이 이탈할 경우 올해도 연말까지 유가가 빠르게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증권도 글로벌 증시의 최대 불안 요인은 유가의 빠른 상승 속도라면서, 현 상황에서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지만 투기적 요인들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시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도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100달러 도달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상승 속도의 조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판단.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유가 흐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경우 1900선에서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긴 하지만, 지지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중국 등 이머징 국가의 경제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조정의 폭과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정의 폭은 1900선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국증권 역시 "지난 두달간의 급등에 대한 기술적 조정폭은 아직 미흡하다"면서 "다음 지지선은 지난달 고점 수준으로 60일 이동평균선이 놓인 1900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미국 증시의 급락으로 60일선이 위치한 1900선 지지를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120일선이 위치한 1800선 초반 수준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120일선은 지난 7~8월 급락 국면에서도 사실상의 지지선 역할을 했었다고 설명.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주가 하락을 촉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가격 매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준에서 이번 조정의 저점이 결정될 것이란게 이 증권사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