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예상보다 빨리 무너졌다.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이 코스피지수 1900P선을 지지선으로 전망했지만 시작과 동시에 1870P선까지 밀렸다.

체력이 고갈된 증시가 제대로 한방 맞으면서 속절없이 무너져 버린 것. 장 시작전부터 투자자들이 대거 저가에 물량을 던져버린 데다 대기매수세마저 실종되면서 장 초반 지수 하락폭이 100P에 이르기도 했다.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900P선을 회복했다가 중국 증시 하락 출발 소식에 다시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조정폭은 여전히 글로벌 증시 대비 과도한 모습이다. 예상보다 증시가 과민한 반응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행히 장초반 대거 투매에 나섰던 개인들이 다소 순매도폭을 줄이고 있으며 기관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번주 증시 향방은 22일 코스피가 1900P을 회복한 채 마감하느냐에 달려 있다.

1890~1900P대(혹은 이상)에서 지수를 마감한다면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1850~60P대까지 밀린다면 추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을 감안해서 대체로 4~5% 하락을 예상하고 주문을 내놓으면서 장 초반 지수가 급락했다"며 "지난주 내내 버텨왔었는데 잠재적인 불안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지난 주말 지수가 하락하지 않았으면 이날 지수가 더 급락할 수도 있었다"며 "22일 1900P에 올려놓고 지수를 마감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외 변수는 8월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보다 큰 악재가 아니다"며 "오히려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4분기 S&P500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우상향되면서 미 기업들의 실적이 3분기가 저점이 될 것이라는 점 등을 시장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1900P선 수준으로 마감한다면 22일이 저점이 가능성이 크지만 1800P중반까지 조정을 받는다면 손절매 물량이 나오면서 2~3일 조정이 연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단 60일선이 위치한 1890~1900선에서 지지를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 해외 악재로 이 지지선을 하향 이탈할 경우, 1840~1850선이 대기하고 있지만 중기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