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빠져나가는 뭉칫돈을 붙잡기 위해 고금리 월급통장을 속속 내놓고 있다.

보통예금 통장 잔액이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이나 증권사 CMA 등 고금리 계좌로 자동으로 옮겨주는 '스윙(Swing)' 기능을 갖춘 AMA(Auto-Management Account) 또는 PMA(portfolio Management Account)라고 불리는 복합금융상품이다.

우리은행은 월급통장 잔액 중 100만원 이상 고객이 설정한 최저한도를 넘는 금액에 오토스윙 방식을 통해 최고 연 4.8%의 이자를 주는 '우리AMA전자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판매 1개월 만인 지난 18일 현재 2만1504계좌에 유치금액 7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상품은 수수료가 면제되는 기본계좌와 연 4.0~4.8%의 금리를 적용하는 저축MMDA 2개 계좌를 오토스윙 방식으로 하나로 연결해 만들었다.

오토스윙이란 잔액 등 일정조건이 충족되면 수익성 높은 계좌로 자동으로 이체되고 공과금,카드결제를 포함한 결제나 출금 등 자금 지급 요청 시에는 자동으로 다시 보통예금계좌로 재이체(백스윙)되는 기능.통장 실물발행 없이 '우리V체크카드'를 전자통장으로 사용한다.

고객이 직접 스윙금액(100만원 이상)을 마음대로 설정하고 변경할 수 있으며 지급요청이 발생하는 모든 경우에 대해 자동으로 재이체가 이뤄진다.

즉 결제액 부족 혹은 출금 요청이 있으면 100만원 단위로 실시간으로 백스윙이 돼 두 계좌를 하나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결된 저축MMDA 계좌는 하루만 맡겨도 연 4.0%의 금리가 적용된다.

즉 예치기간에 따라 1~90일 미만은 연 4.0%,90~364일은 연 4.3%,365일 이상은 연 4.8%의 고금리를 준다.

예를 들어 보통예금 계좌에 평균잔액을 300만원 정도 유지하고 있는 A씨가 AMA전자통장에 가입한 뒤 100만원 이상을 스윙금액으로 설정한다면 200만원은 자동으로 저축 MMDA로 옮겨지게 된다.

만약 1년 이상 이런 상태를 유지한다면 A씨는 보통예금으로 유지했을 때 보다 연간 약 9만6000원가량의 이자를 더 챙길 수 있게 된다.

이 계좌를 월급통장으로 사용하거나 AMA전자통장의 평잔이 50만원 이상이면 전자뱅킹 수수료(인터넷·텔레·모바일뱅킹)부터 정액 자기앞수표발행 수수료와 자동화기기(ATM) 타행이체 수수료에 이르기까지 5대 수신거래 수수료가 횟수 제한 없이 무제한 면제된다.

기존 우리은행 월급통장 이용고객은 창구에서 전환거래 신청을 하고 '우리V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바로 이 상품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함께 발급되는 '우리V체크카드'는 영화관 패밀리레스토랑 주요놀이공원 주유 할인 혜택과 우리은행 환전 우대 서비스 등 다양한 기본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후불교통카드로도 이용할 수 있다.

11월부터는 해외 가맹점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이 통장을 월급통장으로 쓰면 카드결제와 공과금,예·적금 자동이체 및 대출금 상환이나 현금출금 등 모든 결제기능을 보통예금계좌와 똑같이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증권사의 CMA에 자동이체 하는 것과 동일하게 연 4%대의 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