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내내 바닥난 체력으로 아슬아슬하게 버텼던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급락에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코스피지수는 22일 전거래일보다 66.29P(-3.36%) 하락한 1903.81P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틀 만에 110P이상 하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 시장이 블랙먼데이 20주년을 맞아 경기침체 및 기업실적 악화우려 속에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이날 갭하락으로 장을 시작했다.
장 초반 속절없이 밀리며 1880P마저 무너졌지만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1900P에 올라선 채 장을 마감했다.
이 시간 현재 외국인은 7거래일째 매도 기조를 이어가며 13613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151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장 초반 매물을 대거 출회했던 개인은 장중 매수 우위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다시 매도폭을 확대하며 1091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54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운수창고업종은 6.73% 급락했다. 지수 급락으로 증권업종도 5.21% 하락했으며 건설, 운수장비, 의료정밀 등도 4%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33% 하락했으며 POSCO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3.31%, 4.48% 내렸다. 한국전력, 국민은행, 신한지주, SK텔레콤, 우리금융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LG필립스LCD는 1.44% 상승하며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두산중공업은 성장 지속 기대감과 기관 매기유입으로 0.80% 오르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급락장 속에서도 동원시스템즈는 태양광 발전소 사업 본격화 소식에 우선주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유리이에스는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대한제당은 장하성펀드가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적극 환영 표시를 하면서 9.41% 급등 마감했으며 남해화학은 3분기 실적 호조로 2.92% 상승했다.
일진전기는 전선업 호황과 합병 시너지 기대감으로 5.93% 올랐고 동부제강은 외국계 매수세로 7.59% 급등 마감했다.
반면 동양제철화학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0.37% 급락했으며 한화손해보험은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승종목은 109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종목은 709개에 달했다.
부국증권은 "기술적으로 지난달초 고점 내지 60일선 부근인 1900P 안팎까지 하락했는데, 최근 조정 국면에서 2차 지지선 테스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말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추가 금리 인하 기대보다는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좀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부국증권은 "해외 증시의 향방(미국의 추가 하락)에 따라서는 추가 조정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미국과 중국 증시의 동반 조정 가능성, 국제 유가 등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신중한 시장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국제유가의 하락 안정과 글로벌 증시의 저점 형성에 맞춰 국내 증시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