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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환상과 현실…사이버 세대의 비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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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20대는 가장 똑똑한 세대이면서도 실업자이거나,취업자라 해도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이유로 폄하되고 있죠.자기가 억울하다는 것도 모르는 세대입니다."

    '호출''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빛의 제국' 등으로 유명한 작가 김영하씨(39)가 새 장편소설 '퀴즈쇼'(문학동네)를 내놨다.

    '퀴즈쇼'는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일간지에 연재한 작품.인터넷 채팅으로 인간 관계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20대의 얘기를 그렸다.

    주인공 이민수는 부모를 일찍 여의었지만 외할머니 밑에서 부족한 것 없이 자란 1980년생 청년이다.

    하지만 외할머니가 빚만 남겨두고 돌아가시자 방 안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미드'나 보면서 지내던 그의 일상도 끝이 난다.

    대신 1.5평의 고시원에서 편의점 알바로 생계를 꾸려가게 되고 '퀴즈방'이라는 인터넷 채팅 공간에서 유일한 삶의 위안을 얻는다.

    작가가 이 소설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대에 대한 연민이었다.

    20대의 소통과 성장 공간인 온라인은 이미 '부도덕한' 곳으로 치부되고 있다.

    386과 4ㆍ19 세대에 대한 이야기들은 많이 나왔지만 서태지를 보고 자란 20대에 대한 소설은 드물다.

    그는 이들에게 희망을 제시하기 전에 20대의 삶의 모습은 어떤지 제시하는 것 자체가 소설가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1990년대에는 외환위기로 더 나빠질 것이 없다는 것 자체가 희망으로 연결될 수 있었지만,2000년대의 20대는 희망의 '양'이 줄어든 거죠.훈련된 독자라면 소설 끝 부분이 주인공의 환상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을 알 겁니다.

    현실을 환상처럼,환상을 현실처럼 생각하는 지금의 20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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