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대가리 굴리지 마라." "야이 XX야.잔대가리가 뭐야." "왜 깐죽거리나."

17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22일에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검증을 둘러싼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 간의 힘겨루기로 곳곳에서 마찰음을 냈다.

신당 측이 도곡동 땅과 상암 DMC(법사위),BBK 주가조작(정무위),LKe뱅크(재경위),한반도 대운하(환노위) 등 이 후보와 관련된 문제를 전방위로 제기,'이명박 국감'으로 몰아가려는 데 대해 한나라당 측이 강력 반발하면서 회의 진행이 순탄치 않았다.

법사위에서는 욕설이 난무했으며 정무위는 한때 파행사태를 빚은 끝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일부 국감일정 불참을 선언했다.

감사원에 대한 법사위 국감은 시작부터 도곡동 땅과 상암 DMC개발과 관련한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거친 설전이 벌어졌다.

대통합신당 선병렬 의원이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 등을 증인으로 요구한 것은 이명박 관련 증인채택을 막으려는 물타기 의도"라고 주장하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그렇게 잔대가리 굴리지 마라"고 맞받았다.

이에 격분한 선 의원이 "야이 XX야.잔대가리가 뭐야"라며 발끈했고,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당신이 국회의원이냐,XX라니"라고 목청을 높였다.

신당 이상민 의원도 "왜 깐죽거리나.

충성경쟁 하는 거냐"고 가세하면서 회의 시작 20여분 만에 정회가 선포됐다.

양당 의원들은 오후 속개된 회의에서도 상호비방전에 여념이 없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정무위 국감에서는 BBK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신당의 증인채택안 단독처리를 놓고 논란이 계속됐다.

한나라당 김정훈 김애실 의원은 "이번 증인채택은 불법 날치기였기 때문에 무효를 선언해야 한다.

박 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고 이에 신당 김영주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스스로 법과 상식을 위반하고 있다"고 역공을 폈다.

논란이 계속돼 40분 늦게 시작된 공정위에 대한 질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23일 공정위 일반증인 심문 일정에 대한 불참을 선언했다.

재경위에서는 대통합신당 송영길 의원이 "이 후보가 LKe뱅크 주식을 외국계 회사에 매각할 때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며 탈루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대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의 처남의 주가조작 사건은 물론 참여정부의 변양균 신정아 사건,정윤재 김상진 사건 등 권력형 게이트사건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며 맞받아쳤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도 이 후보의 대운하 공약과 관련해 위원회 차원의 공청회를 가져야 한다는 신당 의원들과 특정 대선후보의 공약을 다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한나라당 의원들 간에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정지영/차기현/노경목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