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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은 아시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성장,세계를 움직이는 11대 강국중 하나가 될 것이다."

문명사 전반을 꿰뚫는 통찰력으로'호모 노마드(Normad)'등 인류의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는 자크 아탈리는 최근 자신의 저서'미래의 물결'에서 이렇게 단언했다.

그는"한국은 경제ㆍ문화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 받을 것이며,한국의 기술력과 문화적 역동성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 석학인 자크 아탈리는 40권 이상의 저서를 펴냈다.

이 책들은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600만부 이상팔렸다.

독창적으로 역사를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온 그에게는 문명비평가,미래학자 등 여러 호칭이 붙어 다닌다.

과연 무엇이 당대 최고의 지식인인 자크 아탈리에게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을까.

그것은 바로,불과 반세기만에 민주주의와 경제력을 일궈낸 한국인의 역동적 잠재력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의 열정과 에너지는 세계를 감동시켰다.

붉은색과 첨단IT,거리를 가득 메운 젊은이들의 함성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국'을 새로운 모습으로 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켰다.

TV화면에 비춰지는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의 현대적 아름다움과 세대를 초월해 어우러지는 국민들의 열정은 지구촌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한국의 이미지를'다이내믹 코리아'로 바꿔놓았다.

사회는 역동적일 때 건강하며,자연은 돌연변이들을 던져놓고 이들의 생존을 통해 생태계를 진화시킨다.

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투자를 통해 혁신기업을 낳고 이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성장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의 성장이 결국은 또 다른 기업의 성장을 이끈다.

1960년대 경제개발을 시작한 이래 지금처럼 우리나라 산업계가 거센 변화를 요구받은 적은 없었다.

이제 장기적 관점의 전략적 대응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변화하는 기업은 살 것이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죽을 것이다.

지금같은 격변기에는 어떻게 역동적인 전략을 수립하느냐에 따라 비즈니스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전투'에서 지더라도'전쟁'에서는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는 길은'사람'과'투자'다.

좋은 인재와 지속적인 투자만이 경제와 기업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

우리가 외환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70~9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설비투자를 늘려온 힘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한때 과잉설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중국이란 거대 시장이 열리면서 설비투자를 해놓은 조선,철강 등이 커다란 수혜를 받았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95년 1만1,468달러에 진입한 후 12년 동안 2만 달러 선을 넘지 못했다.

2006년 국민소득은 1만 8,300달러로 2만 달러가 눈앞에 놓였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의 주역은 제조업이었다.

포항 영일만을 메워 무에서 유를 창조한 포스코는 세계 5대 철강회사로 진입했고,조선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 기업이 포진해 있는 5대 제조업의 성장으로 세계 10위권 경제국가로 도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형 제조업체만으로는 3만 달러,4만 달러 시대를 열어 가기가 쉽지 않다.

제조와 서비스,정보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면에서 중소기업은 또 하나의 기적을 일궈 낼 주역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