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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사회 참여도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정부 고위직 공무원의 여성 비율이 점차 늘고,각 기업의 여성임원도 대거 포진해 있다.

'알파 걸'이란 신조어에서도 나타나듯이 여성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사회 곳곳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계는 아직 여성들의 진입이 어려운 '금녀(禁女)'구역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공계의 약 50%를 여성이 차지함에도 여성과학기술인의 활용도는 12%에 불과하다.

이미 양성된 수 많은 고학력 이공계 출신 여성들이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학기술부는 이런 현실을 감안,여성 과학기술인의 재취업과 경력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2004년 12월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Tㆍ센터장 이공주복)를 개설했다.

출범 3년을 맞은 WIST는 전국 각 지역에 센터를 설립하고 여성 과학기술인을 육성하기 위한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NIS-WIST의 중점사업은 크게 4가지다.

△여성 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정책개발을 위한 조사연구 △교육.훈련.연수 및 상담 △과학기술 관련 직종의 취업정보 제공 △여성과학기술인 및 여성과학기술인단체의 활동 지원 등이다.

WIST가 지금까지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여성과학기술인력에 대한 실태조사를 들 수 있다.

과학기술분야 실태조사 중 성별 고용형태와 직급을 구분한 것은 WIST가 수행한 조사 자료가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고용과 채용,보직과 승진,교육훈련,보육지원 등 근로환경까지 포함한 특화된 조사이며 여성과학기술인력 정책을 위해 값진 기초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WIST는 실증자료를 기반으로 여성 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대한 현실적인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지도사(SCㆍ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SC사업은 과학지식뿐 아니라 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방법까지 교육한다.

수료생의 85% 이상이 과학관,과학문화재단,동사무소 등에서 유아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과학교실 강사로 취업했다.

이공주복 WIST 센터장은 "SC사업은 과학 대중화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사업"이라며 "여성 재취업과 과학 대중화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WIST는 프로그램들이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여성과학기술인력 채용목표 실적을 정기적으로 조사,분석해 문제점 및 정책방향까지 정부에 보고하고 있다.

더 나아가 '승진 목표제'를 도입,실시 중이다.

결과는 올해 안에 정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공주복 센터장은 "1단계 사업을 통해 여성과학기술인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많은 여성 과학기술인들의 의견을 청취했다"며"그 과정에서 남성 리더들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열악한 연구 환경과 근무조건에 처한 비정규직 박사들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며 "이들을 정규직화하거나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적용하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