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과 연계한 관광ㆍ쇼핑 벨트를 만들어라

남문상권은 조선시대 정조가 천도를 위해 만든 수원 화성(華城)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최적지에 있다.

1997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화성 관광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상권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화성 관광객은 329만명으로 2003년(215만9779명)에 견줘 52.3%나 늘어나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을 남문상권 고객으로 유치할 경우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성행궁에서 남문상권의 핵심지역인 지동교까지는 걸어서도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수원시는 화성행궁 행사를 확대,거리 퍼레이드와 관광용 화성열차 노선을 남문상권으로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김유오 시장경영지원센터 상권개발연구실장은 "야간 전망대와 야간열차도 운행해 지동시장 등을 야간 관광객 먹을거리 장소로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궁공연 관람을 한 관광객이 관광열차에 탑승해 남문상권의 상가까지 와서 쇼핑투어를 하는 단체관광코스를 만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와 관련,팔달문시장 고객지원센터를 화성행궁 안내와 입장권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안내소로 기능을 확대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동시에 화성행궁에서부터 팔달문시장 고객지원센터를 잇는 문화거리를 조성하면 서울의 인사동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인사동의 한정식 거리가 명물이 된 것처럼 수원갈비 거리를 조성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남문상권과 화성 주변 상점에 대한 정보와 할인권이 담긴 화성 쿠폰북을 만들면 홍보는 물론 매출증대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남문상권에서 영세한 가구상들과 일부 화랑이 모여있는 가구거리를 고가구와 고미술 전통거리로 육성하는 것도 화성과 연계한 관광ㆍ쇼핑벨트를 구축하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수원의 '청계천 효과' 극대화하라

내년엔 남문상권에 서울의 청계천 같은 풍경이 생겨난다.

수원시가 남문상권을 가로지르는 수원천 복개도로를 뜯어내고 수원천을 복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유오 실장은 "수원천 복원은 남문상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생태환경 친화적인 수원천 주변에 각종 문화행사와 테마축제를 많이 열어 유동인구를 늘리는 방안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남문상권의 양대 축인 먹을거리 시장들과 패션의류 시장들은 수원천을 축으로 양분돼 있다.

수원천 복원 수혜를 극대화하려면 우선 수원천 벽면을 갤러리로 만드는 한편 남문 상권의 양대축을 잇는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들어 유동인구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개복 구간 중앙에는 다목적 광장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광장 주변에는 가로등을 세우는 것은 물론 레이저 쇼를 할 수 있는 설비도 갖춰 수원천 주변을 조명과 음악이 흐르는 곳으로 변모시킴으로써 야간 유동인구까지 흡수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수원천 복원은 100여대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지는 문제를 안고 있다.

시장을 찾는 고객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인근 팔달주차타워(358대)의 주차비용을 낮추는 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경기지방공사가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는 팔달주차타워의 운영 주체를 시장 상인들로 바꿔 현재 30분당 900원인 주차비를 더욱 낮추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

동시에 물건을 구매한 고객이 주차타워로 쉽게 이동하도록 쇼핑카트 길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고객 타깃별로 시장의 차별성을 극대화하라

남문상권은 나름대로 특화된 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차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도적인 핵심 점포를 유치하는 게 필요하다.

일례로 시민상가는 중ㆍ장년 의류가 주요 상품이므로 주 고객층인 중ㆍ장년층을 겨냥해 기능성 식품과 의료기기 등을 한데 모은 대형 매장을 유치할 수 있다.

패션1번가는 스포츠 유명 브랜드를 한 곳에서 구경할 수 있는 매장을 입점시키는 방안을 추진해볼 만하다.

수원시가 추진 중인 화성행궁과 수원역 사이를 잇는 '걷고싶은 거리' 조성도 제대로 마무리되면 수원역 상권의 활기를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로데오거리 바닥을 자연 친화적인 재질로 바꾸고 난타거리 등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문화공간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 중기청ㆍ한경 상권활성화 사업 >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이 재래시장과 상점가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을 공동 추진합니다.

이 사업에는 중기청 산하 시장경영지원센터와 한경 창업 자문위원단 등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상권 현장을 실사한 뒤 상권 활성화 방안을 제시합니다.

재래시장,상점가,지자체 등의 많은 관심과 신청을 기대합니다.

신청은 시장경영지원센터(02-751-0750)로 하시면 됩니다.


< 상권활성화 사업에 참여한 전문가 >

○김종국 중기청 시장지원팀장
○김유오 시장경영지원센터 상권개발연구실장
○강창동 한경 유통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