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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인재포럼] 제롬 글렌 세계미래의회 의장 '미래한국 교육'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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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도 미래를 예측하고 연구하는 미래전략청 같은 정부 내 전담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내년 새 정부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한국 같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 및 산업구조를 가진 나라는 절대 필요하다."

    인재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제롬 글렌 세계미래의회 의장 겸 UN미래포럼 회장은 본지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 내 미래예측 기구의 설립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미래학자인 그는 특히 미래교육은 앞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며 특히 사이버공간이 거대 교실로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


    ―국가 차원의 미래전략이 왜 필요한가.

    "농경시대 5000년,산업시대 200년,정보화시대 50년,그리고 몇 년 후면 후기 정보화시대에 들어간다고 한다.

    농경 산업시대는 오늘이나 내일이나 큰 변화가 없어 미래에 대한 전략이 필요 없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빛의 속도로 변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비정부기구나 학계에서 미래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른 나라의 움직임은 어떤가.

    "호주 핀란드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 전 세계 50여개 국가들은 1990년대 이미 미래전략기구를 만들었다.

    이들 국가는 대통령 직속이든 총리실 산하든 미래전략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랍국가들은 2000년대 들어 대부분 국가미래전략기구 의회 등 조직을 만들어 왕실 산하 또는 통치권자의 장기미래구상을 도와주고, 이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들 미래기구들이 하는 일은 뭔가.

    "각종 미래보고서를 만들고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국가정책수립에 영향력을 미친다.

    지금까지 유명한 국가미래보고서로는 '미국 NIC2010,2015,2020보고서'가 있고,'유럽2010''호주2020''영국국가보고서 챌린지포럼 2020,2025,2030시나리오' 등이 있다."

    ―한국의 미래준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

    "자원 부족 국가인 한국의 경우 미래전략기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데 아직 이에 대한 준비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서구 선진국처럼 미래전략청 같은 국가기구를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어 미래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내년 초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것 만큼은 반드시 해야 한다.

    또 미래사회 변화를 정규 교과과정에 반영해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한국은 대외무역의존도가 70%로 미래사회변화, 즉 세계시장의 수요를 예측하지 않으면 위기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비전2030'이라는 미래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알고 있다.

    하지만 미래예측 기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예산만 늘어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방법과 기법을 이용해 미래를 예측해야 신뢰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정부 내 전담기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세계미래회의가 미래교육에 대한 통합적인 대안을 내놓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세계적으로 교육이 최대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은 나노공학이 상용화되는 2015년 이후 제조업이 쇠퇴하게 되면 교육산업으로 먹고 살겠다며 클린턴 행정부 시절부터 '인터넷2(www.internet2.org)' 등 교육인프라 구축에 열심이다.

    핀란드도 전통산업이 사라질 시대를 대비해 교육산업을 최대 미래산업으로 정하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미래의회도 글로벌교육 이슈를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최근 세계교육통합이 신속히 이뤄지고 있으며,이로 인해 국가집단지성 (Collective Intelligence) 즉 국가교육포털을 준비 중이다.

    국가교육포털은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 데 반해 학생들이 언제든지 업데이트된 정보를 꺼내 공부할 수 있도록 편리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이 분야를 누가 빨리 선점하느냐에 따라 교육 선진국으로 가느냐 못 가느냐를 가름짓게 될 것이다."

    ―미래사회에 교육은 어떻게 바뀔 것으로 보는가.

    "미래교육은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적시학습(Just-in-time learning),개별화 교육 쪽으로 큰 환경 변화를 겪을 게 분명하다.

    또 학생들을 점수로 채점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온다.

    그때가 되면 인간의 두뇌,즉 한 사람이 저장할 수 있는 지식보다 수십억 배의 지식이 오픈 소스로 무료 제공된다.

    따라서 미래의 대학은 똑똑한 학생보다 인간 두뇌 용량의 수천,수만 배에 달하는 지식을 밤새도록 찾아 다니는 부지런한 학생을 선호한다.

    똑똑한 학생이란 의미도 사라진다."

    ―집단지성시대가 오면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국가집단지성 포털이 만들어지면 시골 학생과 대도시 학생이 같은 포털에서 날마다 업데이트된 세계적인 정보와 정제된 지식만 받아갈 수 있게 된다.

    집단지성은 과외 해소의 대안도 될 수 있다.

    잭파크 테드 칸이 만든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사회과학교육포털에 들어가면 매일 업데이트되는 최신 사회과학지식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적시학습이 가능한 셈이다.

    학생들은 교과서를 갖고 학교에 가는 게 아니라 집단지성교육포털에 들어가 지식을 꺼내오고,그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경험을 교사와 함께 팀워크를 통해 배운다.

    시험은 없고,그 많은 지식으로 무엇을 만들었는지를 본다."

    ―국가교육포털을 준비하는 나라가 있나.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2가 단적인 예이다.

    인터넷2는 한마디로 '글로벌유니버시티'라고 보면 된다.

    현재 미국의 인터넷2에선 하버드대 등 208개 대학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70개 대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글로벌대학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는 수년 전부터 이곳에 강좌를 무료로 올리면서 100여 개 대학과 국제오픈코스웨어(OCW) 컨소시엄으로 무료 대학 통합강좌를 시도하고 있다."

    ―사이버공간이 거대 '교실'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얘기인가.

    "유네스코의 가상현실통합대학에도 100여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세컨드라이프닷컴에선 하버드대,프린스턴대,오하이오주립대 등 수많은 대학의 학점 이수가 가능한 강좌를 개설했다.

    위키피디아의 위키버시티는 이미 사이버대학 무료 포털로 기능하고 있으며 곧 모든 강좌를 오픈 한다고 한다.

    1970년대에 개교한 피닉스대는 건물 없는 사이버대학으로 현재 학생이 20만명,교수가 1만7000명인 세계 최대 유료 사이버대학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유엔g.com

    ◆제롬 글렌 약력

    △미 아메리칸대 철학 전공 △미 안티오크대 사회학(미래학과정) 석사 △미 매사추세츠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박사 △뉴욕타임스,일본경제신문,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지 등에 기고 △1997~2006년 미래의 국가 공동 출간 △1993~2003년 미래연구방법 편집자 △현 세계미래의회 의장 겸 유엔미래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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