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영업… 中企 해외출장.전시회 등 맞춤서비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중소기업의 해외 비즈니스를 전담 지원하는 전문 여행사를 세운다.

중기중앙회는 최근 이사회에서 중소기업협동조합과 함께 중소기업 전문 여행사인 '케이비즈월드투어'(가칭)를 설립키로 결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케이비즈월드투어는 중기중앙회가 10억원,협동조합이 40억원을 출자해 자본금 50억원 규모로 올해 안에 출범, 연말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기중앙회는 이를 위해 '케이비즈월드투어 준비사업단'을 구성,지난 12~18일 여행사를 경영할 최고경영자(CEO)를 공모하고 해외시장 개척 활동에 활발한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출자 협의를 벌이는 등 법인 설립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남희 중기중앙회 사업개발팀장은 "해외 시장 개척활동에 주력하는 중소기업이나 협동조합을 지원하는 전문 여행사가 없어 중앙회 차원에서 법인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수익성만을 추구하는 대형 여행사의 경우 중소기업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일정과 저렴한 비용 등을 외면하기 일쑤여서 많은 기업이 불편을 겪어 왔다"며 "케이비즈월드투어는 해외 비즈니스에 주력하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저비용.고효율의 해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비즈월드투어는 우선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청 위탁사업인 '중소기업 국제 전시회 참가 및 시장개척단 파견 지원 사업'과 연계한 여행 서비스 업무를 중점적으로 맡게 된다.

올해의 경우 중기중앙회는 8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135건의 중소기업 및 협동조합의 해외 전시회 참가 및 시장개척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이 필요로 하지만 기존 여행사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개발,제공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의 여행업 진출이 영세한 중소 여행사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남희 팀장은 "협동조합과 일해온 여행사들과 협력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기존 여행사들의 몫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소 여행사들은 소위 '빅4'로 불리는 대형 여행사의 횡포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중앙회 차원에서 케이비즈월드투어를 중심으로 중소 여행사의 협의체를 구성해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시장 질서를 바로잡는 노력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