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증시' 변액보험 가입자, 펀드 갈아타기로 리스크 관리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세계 주식시장이 급등락하면서 변액보험 가입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 증시가 장기간 약세를 보일 수 있는데도 장기 상품인 변액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은 뚜렷한 대책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증시가 장기 침체에 빠져들면 변액보험 가입자들은 타격을 입는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사업비 등을 뺀 나머지를 펀드에 투자하는 실적배당 상품이다.

주가 하락으로 펀드 수익률이 악화되면 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다.

적립식펀드 등 자산운용회사에서 판매하는 주식형펀드의 경우 주가 하락이 예상될 경우 펀드를 환매하면 그만이지만 변액보험은 보험 계약이어서 쉽게 계약을 해지할 수도 없다.

증시 불안기에 변액보험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펀드 갈아타기 활용


변액보험은 나름대로 주가 하락기를 대비해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펀드 변경 제도가 그것이다.

변액보험은 대부분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안정혼합형펀드 머니마켓펀드(MMF) 해외주식형펀드 등 4~8개 유형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가입 후 3개월 후부터 연간 12회까지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펀드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

가령 증시 호황일 때는 주식형펀드를 선택하고 증시 침체기에 채권형펀드로 갈아타 수익률 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펀드를 갈아탈 땐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우선 단기 전망을 보고 펀드를 갈아타는 것은 금물이다.

주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만큼 시세를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 뿐더러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

주가가 폭락한다고 해서 서둘러 채권형으로 갈아탔다가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얻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또 당일 곧바로 펀드 변경을 할 수 없다.

주식형펀드를 채권형으로 변경하려면 통상 펀드 변경을 신청한 후 영업일 기준으로 3~5일이 지나야 가능하다.

◆장기 투자ㆍ분산 투자

투자성향이 보수적이라면 여러 개 펀드를 동시에 선택하는 것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가령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해외펀드에 조금씩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주가 하락에 따른 위험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일시납(한꺼번에 목돈 납입)보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월납 방식이 주가 급등락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는 데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변액보험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 투자라고 강조한다.

초기 5~7년여 동안 고객이 낸 보험료의 일부를 사업비로 떼고 나머지를 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에 가입 후 1~3년 이내 해지하면 원금 손실도 볼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강창규 상품개발부장은 "변액보험의 펀드 운용수수료율은 0.6~1.0% 수준으로 적립식펀드(2%가량)에 비해 훨씬 낮다"며 "5년 이내 단기 목적자금 마련에는 적립식펀드가 유리하지만 10년 이상 장기 투자 시에는 변액보험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