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스포츠의 일종인 `야마카시(장비없이 맨몸으로 빌딩을 오르거나 건물 사이를 오가는 것)'를 흉내내던 고교생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연합뉴스가 23일 보도했다.

지난 21일 오후 8시20분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의 한 아파트에서 외벽 7층 난간에 매달려 있던 정모(16)군이 20여m 아래로 떨어져 그 자리에서 숨졌다.

정 군은 이날 사촌동생 고모(14)양과 함께 부모님의 심부름을 나갔다가 사촌동생에게 "보여줄게 있다"며 함께 아파트 7층으로 올라가 외벽을 타고 8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난간에 매달렸지만 팔에 힘이 빠져 구조를 요청하고 기다리다 변을 당했다.

함께 있던 고양은 23일 "오빠가 8층으로 올라가려고 난간에 매달렸는데 갑자기 `살려달라'고 소리쳐서 어른을 부르기 위해 바로 옆집 현관문을 두드리는 동안 계단쪽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평소에도 오빠가 담벼락을 넘고 높은 데 올라가 감도 따줬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가족들도 정 군이 평소 야마카시에 관심이 많아 이같은 위험한 놀이를 즐기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야마카시는 '프리러닝'이라고도 하며 도심에서 맨몸으로 빌딩을 오르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는 등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익스트림 스포츠이다.

한국에도 2003년 말 도입되어 동호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동호회도 잇따라 개설되어 회원수가 3,000명이 넘는 프리러닝 동호회도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