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노르웨이 아커야즈 인수] 크루즈시장 진출 '숙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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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A로 몸짓키운 STX행보 주목
STX그룹이 노르웨이 조선업체 아커야즈를 전격 인수함에 따라 세계 조선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조선업계 후발주자로 세계 5위권에 머물고 있는 STX조선은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단숨에 순위를 두 단계나 끌어올린 데다 '블루오션'시장으로 꼽히는 크루즈시장에 '한국 조선'이 진출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 1조6000억원을 기록한 STX조선은 매출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아커야즈를 집어삼키며 대우조선해양(5조4000억원)을 제치고 현대중공업(12조5000억원), 삼성중공업(6조3500억원)에 이어 세계 조선 빅3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후발업체인 STX조선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대역전극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조선업계 해외 M&A 사상 최대규모
이번 아커야즈 인수는 국내 조선업계의 해외 M&A 사상 최대 규모다.
STX조선은 23일 계열사 람베라AS를 통해 아커야즈의 지분 40%가량을 인수했다.
STX조선이 5억달러를 금전 대여하고 STX조선 US와 STX엔진 US 등 해외 자회사의 유상증자를 통해 3억달러를 조달하는 등 총 투자 규모가 8억달러에 이른다.
국내 조선업체가 해외 조선소를 인수한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1997년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를 인수한 게 유일하다.
당시 인수규모는 5000만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이번 아커야즈 인수로 세계 1위에 오른 지 갓 10년 된 국내 조선업계가 1950년대까지 세계 조선업계를 지배한 유럽의 심장부로 첫발을 내디딘다는 의미가 크다.
STX그룹 관계자는 "확보한 지분율이 40%에 달하고 1대 주주이기 때문에 경영권 인수로 볼 수 있지만 당분간은 노르웨이 현 경영진을 도와 회사가치를 올리는 데만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즈선.해양플랜트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이번 인수는 M&A를 통해 국내 조선업계의 숙원 분야로 꼽히던 고부가가치 크루즈선(초호화 유람선)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일로 꼽히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10년 동안 공들여온 크루즈선 사업을 후발업체인 STX조선이 먼저 가로챈 셈이다.
척당 가격이 5억~10억달러에 달하는 크루즈선은 세계 선박발주시장에서 금액기준으로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유럽업체 가운데 해양플랜트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아커야즈 인수를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르웨이에는 세계 해양시추장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업체들이 포진해 있어 이들 업체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STX의 거침없는 M&A 행보
STX그룹은 신대동조선(STX조선) 산업단지관리공단(STX에너지) 범양상선(STX팬오션) 등을 잇달아 인수해 조선ㆍ기계 분야의 신흥 강자로 부상했으며, 대한통운 등 국내 대형 매물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STX조선은 2001년 선박용 엔진을 생산하던 STX에 편입되면서 성장 신화를 써오기 시작했다.
STX조선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STX그룹의 '조선기자재-엔진제조-선박건조-해상운송'으로 이어지는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 안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는 물론, 건조 생산성 향상, 지속적인 기술혁신 등을 통해 급성장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조선업계 후발주자로 세계 5위권에 머물고 있는 STX조선은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단숨에 순위를 두 단계나 끌어올린 데다 '블루오션'시장으로 꼽히는 크루즈시장에 '한국 조선'이 진출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 1조6000억원을 기록한 STX조선은 매출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아커야즈를 집어삼키며 대우조선해양(5조4000억원)을 제치고 현대중공업(12조5000억원), 삼성중공업(6조3500억원)에 이어 세계 조선 빅3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후발업체인 STX조선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대역전극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조선업계 해외 M&A 사상 최대규모
이번 아커야즈 인수는 국내 조선업계의 해외 M&A 사상 최대 규모다.
STX조선은 23일 계열사 람베라AS를 통해 아커야즈의 지분 40%가량을 인수했다.
STX조선이 5억달러를 금전 대여하고 STX조선 US와 STX엔진 US 등 해외 자회사의 유상증자를 통해 3억달러를 조달하는 등 총 투자 규모가 8억달러에 이른다.
국내 조선업체가 해외 조선소를 인수한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1997년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를 인수한 게 유일하다.
당시 인수규모는 5000만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이번 아커야즈 인수로 세계 1위에 오른 지 갓 10년 된 국내 조선업계가 1950년대까지 세계 조선업계를 지배한 유럽의 심장부로 첫발을 내디딘다는 의미가 크다.
STX그룹 관계자는 "확보한 지분율이 40%에 달하고 1대 주주이기 때문에 경영권 인수로 볼 수 있지만 당분간은 노르웨이 현 경영진을 도와 회사가치를 올리는 데만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즈선.해양플랜트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이번 인수는 M&A를 통해 국내 조선업계의 숙원 분야로 꼽히던 고부가가치 크루즈선(초호화 유람선)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일로 꼽히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10년 동안 공들여온 크루즈선 사업을 후발업체인 STX조선이 먼저 가로챈 셈이다.
척당 가격이 5억~10억달러에 달하는 크루즈선은 세계 선박발주시장에서 금액기준으로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유럽업체 가운데 해양플랜트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아커야즈 인수를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르웨이에는 세계 해양시추장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업체들이 포진해 있어 이들 업체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STX의 거침없는 M&A 행보
STX그룹은 신대동조선(STX조선) 산업단지관리공단(STX에너지) 범양상선(STX팬오션) 등을 잇달아 인수해 조선ㆍ기계 분야의 신흥 강자로 부상했으며, 대한통운 등 국내 대형 매물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STX조선은 2001년 선박용 엔진을 생산하던 STX에 편입되면서 성장 신화를 써오기 시작했다.
STX조선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STX그룹의 '조선기자재-엔진제조-선박건조-해상운송'으로 이어지는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 안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는 물론, 건조 생산성 향상, 지속적인 기술혁신 등을 통해 급성장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