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하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에 출연한 한다민이 오아랑의 수제자를 자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드라마에서 '공혜왕후'역을 맡은 한다민은 중궁전 상궁역 '오아랑'과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만났지만 함께 촬영하는 분량이 많아지면서 금세 사이가 좋아졌다.

지난 SBS 월화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에서 강남엄마로 출연한 덕으로 최근까지 ‘자녀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키느냐?’는 질문을 받는 오아랑은 드라마 종용후 아이들과 같이 여행도 다니는 등 재충전을 해오다 이번 ‘왕과 나’에 캐스팅 되었다. 그리고 한다민은 역사상 1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는 공혜왕후 역할이라 시놉시스상에도 원래 짧게 출연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아 좀 더 살게 된 케이스.

한편, 공혜왕후 한다민이 극중 수명이 조금 연장된 것에는 오아랑의 힘이 컸다.

오아랑은 "지난 6년 전 ‘여인천하’에서 장경왕후 역으로 중전복을 입은 적이 있는데, 이번 ‘왕과 나’에서는 상궁복을 입고 출연했다"며 "그러다 내가 모셔야 하는 공혜왕후 역을 맡은 한다민을 처음 본 순간 참 예쁜 연기자라 생각했는데, 내가 맡았던 장경왕후처럼 임금의 사랑을 못 받고 세상을 일찍 뜨는 역할이라는 걸 알고는 더 관심이 갔다. 중전의 마음은 중전을 먼저 해본 내가 잘 알겠더라"고 말했다.

이에 한다민은 "첫 대본 연습 때 대단한 선배님들의 기에 눌렸는데, 마침 옆에 계신 오아랑 선배님께서 감정이나 세세하게 지적해주시고 몸소 보여주셔서 마음 편하게 연기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이내 오아랑에게 “저 선배님 수제자라고 해도 되나요?”라고 말해 오아랑을 부끄럽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보답하듯 오아랑도 한다민에 대해 칭찬을 이어갔다. 그녀는 "카메라 감독님들이 한다민을 보고는 이렇게 예쁜 연기자 봤니?라고 자주 말씀하신다"며 "특히, 젊은 연기자가 사극부터 연기를 잘 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다민 씨는 안정된 톤과 절제된 연기를 선보였고, 앞으로도 현대극과 사극에서 넓은 폭의 연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워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어갔다.

한편, 자신의 ‘왕과 나’ 촬영분을 되돌아보던 한다민은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 성종과 소화가 합궁을 시도하다가 성사되지 못하고, 대전으로 돌아간 성종에게 자신이 나서서 소화를 대변하는 장면을 손꼽았다.

"그때 성종한테 '여인의 마음은 여인이 압니다'라는 대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대본연습할 때나 연기할 때 정말 울컥했다"며 "정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가슴 아픈 일인데, 내 연인이 사랑한 그 사람까지도 제가 보듬어줘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그게 상황적인 시대적인 것도 있었겠지만, 중전의 속마음은 '내가 더 인정을 받고 싶을텐데'라면서도 보듬어줘야 한다는 입장에 있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라고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오아랑과 한다민은 자신의 역활에 대한 열정과 함께 '왕과 나'의 많은 관심의 말을 부탁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특히 한다민은 "폭넓은 연기를 위해 많은 걸 배우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 다면 MC도 해보고 싶다" 연예인으로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왕과 나’ 공혜왕후역의 한다민은 18회 대궐을 걷다가 소화의 품에 쓰러지고, 다음 방송분인 19회에 이르러 병상에서 성종에게 성군이 되어달라는 말과 함께 운명을 달리하며 극에서 빠질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