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역삼투압(RO, Reverse Osmosis) 방식의 해수담수화 시장에서도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대용량 역삼투압 해수담수화 설비 기술개발'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은 24일 건설교통부가 대형 국책 연구과제로 지원하고 광주 과학기술원이 총괄하는 ‘대용량 해수담수화 플랜트 설계 및 건설기술 개발’ 국책과제 추진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는 700억 규모로, 이 중 정부가 약 300여억원을 출연하고 두산중공업 등 민간에서 나머지를 부담한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과제를 통해 단위 용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6MIGD(하루 2만7천톤)급의 대용량 역삼투압 해수담수화 설비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회사측은 역삼투압 방식의 해수담수화 설비는 다단증발방식에 비해 비교적 소규모 플랜트에 적용돼 왔으나, 최근에는 그 용량이 점차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GE나 프랑스의 베올리아(Veolia)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도 단위용량 3~5MIGD(하루 1만~2만톤)급의 기술만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0년까지 국내에 실증(Test Bed) 플랜트를 완공하고, 2012년까지 유지운영에 관한 기술을 습득해 국책과제를 완료할 계획으로 있다.

두산중공업은 대용량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경우, 2020년까지 10조원의 플랜트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중공업 박윤식 전무(담수BG장)는 “역삼투압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장은 중동을 비롯해 미국, 유럽,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 전세계에 골고루 퍼져 있으며, 2015년까지 세계시장 규모는 약 350억 달러로 전망된다”면서 “이번 과제를 통해 대용량 역삼투압 방식의 해수담수화설비 기술을 확보해 중동에 집중됐던 시장을 전세계로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역삼투압(RO) 방식의 해수담수화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2005년말 미국 템파에 소재한 RO/수처리 전문기업을 인수했고, 지난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억8천만 달러 규모의 역삼투압 방식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했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