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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올해는 특별한 해다.

그동안 막연히 좋다고만 여겨져 왔던 자연 자원들이 세계의 인정을 받은 해이기 때문이다.

섬 중심에 우뚝 솟은 한라산과 해 뜨는 일출봉,그리고 화산 활동으로 조성된 만장굴을 비롯한 용천굴,당처물동굴 등 명소들이 만장일치 박수를 받으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렇듯 제주는 단연 동아시아의 흑진주로 빛나기 시작했다.

제주도를 국제적 위상의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개발 사업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영어교육도시,도시형 해양항만,해군기지 건설 등 정부차원 프로젝트에서부터 지난 23일 첫 삽을 뜬 예래 휴양주거단지와 풍력발전단지 등 개발사업의 테마도 각양각색이다.

비즈니스와 첨단산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테마타운 조성사업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허브 역할까지 기대되고 있어 그야말로 장밋빛 청사진이 즐비한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게가 많이 실리는 개발사업의 테마는 역시 '관광'과 '휴양'이다.

지난 8월 현재 사업예정자 지정 후 토지이용계획 절차를 이행하거나 준비 중인 관광 개발사업은 폴로승마 리조트 개발사업 등 모두 10곳에 달한다.

◆실버타운♥항공 놀이시설 등 조성

최근 부동산개발 시행사인 ㈜필드이엔씨(회장 임요한)가 이 같은 제주도 개발 붐의 주도 대열에 동참하고 나섰다.

제주 세화ㆍ송당 온천지구의 1차 개발사업(도시계획에 따른 관광지 구획정리)이 내달 조합 총회 후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기로 한 것.

삼성에버랜드㈜가 공사를 맡고,금융 주간사는 신영증권㈜이 참여하기로 했으며,대한토지신탁㈜이 관리를 맡기로 했다.

'제주도 최대 온천테마 관광지'를 조성한다는 야심찬 의도로 계획된 제주 세화ㆍ송당 온천지구 개발사업이 비로소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다.

이 사업은 2001년 관광지 개발사업 시행 승인이 난 이후 환경ㆍ교통ㆍ재해 영향평가를 거쳐 착공하다 중단됐다.

올해 ㈜필드이엔씨를 시행대행사로 선정하기까지 꼬박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후 시공사와 금융사 확정문제,조합원의 갈등 해결 등 굵직한 난제들을 극복하는 과정을 거쳐 드디어 내달 3일 제주 세화ㆍ송당 온천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의 임시총회 일정이 잡혔다.

이 자리에서 조합원들은 새로운 조합 집행부를 구성해 착공 준비에 따른 사업내용과 일정을 수립하고 의견을 조율함으로써 개발의 가시화에 한발 더 다가갈 방침이다.

제주 세화ㆍ송당 온천지구가 조성되는 곳은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세화리 산38과 송당리 산 224 일원이다.

친환경농업ㆍ관광중심지로 특성화되고 있는 구좌발전권역에 속하는 지역이다.사업지의 총 면적은 236만2800㎡.이 부지는 휴양문화시설 29.5%,공공편익시설 18.1%,숙박시설 17.8%,상가시설 7.4%,운동오락시설 8.7%,기타시설 18.5%의 비율로 개발된다.

그 중 핵심시설은 개발사업의 주요 테마인 '온천'. 제주 온천은 ph 7.4 내외의 중성에 가까운 약 알칼리성 중탄산천 수질로,만성간장염ㆍ방광염ㆍ류머티스ㆍ관절염ㆍ당뇨병ㆍ신경통ㆍ감기 등의 치료를 돕는 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발지구에서는 섭씨 28.1~32.3도의 용출온도를 지닌 온천수를 매일 4470t씩 채수해 사용할 예정이며,인근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진 계층별ㆍ테마별 온천시설을 세워 사계절 어느 때나 이용 가능한 범국민적 휴식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일정 온도의 온천수를 공급하기 위해 배수지 내에 자체 보일러시설을 설치하고,탄산수 온천시스템을 구축해 타 온천시설과의 차별성도 높일 방침이다.

온천시설에 이은 두 번째 주력시설은 '실버타운'이다.

노년층 이용객들이 황혼을 즐겁고 안락하게 누릴 수 있도록 별장ㆍ콘도ㆍ호텔식 실버타운이 조성된다.

천혜의 자연을 배경으로 주거 환경을 만들고 최첨단 의료시설과 여가ㆍ복지ㆍ관광서비스를 제공할 예정.

이 밖에 제주 세화ㆍ송당 온천지구에는 특급호텔,전원형 펜션단지 등 친환경 주제의 테마형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특급호텔 내에서 카지노도 설치해 직영형태로 운영한다.

또한 중국 상하이와 제주도, 일본의 후쿠오카를 잇는 대형 정기 여객선도 운항할 방침이다.

내ㆍ외국인 전용 선상 카지노를 운영하는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로 세계적 크루즈 여행의 기항지를 만든다는 것이 ㈜필드이엔씨 측 설명이다.

제주도의 특징인 산과 바다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한눈에 감상하고 보다 색다르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행글라이더,패러글라이더,경비행기 등 항공관련 시설도 갖출 방침이다.

또 롤러스케이팅ㆍ인라인스케이팅ㆍ인공암벽 등반ㆍ산악자전거ㆍ번지점프ㆍ서바이벌 게임 등과 같은 레포츠 시설과 고품격 최신 놀이기구 설치로 방문객들의 호기심과 스릴을 충족시킬 계획이다.

놀이시설 주위의 녹지는 꽃과 나무들로 가득 채워 계절마다 다채로운 축제를 풍성하게 개최할 예정.친환경농업ㆍ관광중심지라는 지역 특성화에 걸맞게 태양에너지와 풍력에너지를 이용한 대체 에너지시설, 자가발전기도 구축한다.

그야말로 휴식과 즐거움,다양한 놀이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제주 복합온천레저타운의 등장이 눈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지역 고용 확대ㆍ관광업 발전 기대

㈜필드이엔씨 측은 제주 세화ㆍ송당 온천지구가 자연경관을 살린 전원형 국제관광지로 성공적으로 개발된다면,관광객 유치로 인한 지역주민의 고용 유발ㆍ소득 증대와 더불어 타 제주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제주 동북지역의 개발촉진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주도에서 가장 큰 온천 관광지라는 점에서 제주 관광형태의 변화와 관광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필드이엔씨는 개발사업 시행대행을 맡은 이후 국내 주요 온천시설뿐 아니라 세계적인 온천 휴양리조트 시설에 대해서 직접 돌아보고 장단점을 파악한 뒤 사업에 반영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온천 테마파크 부문에서 새 지평을 열기 위한 터 닦기에 남다른 공을 들여온 것.특히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자원이 훼손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친환경적 개발'에 중점을 두고 기존 지형을 고려한 단지 조성,도로 배치에 주력한다는 각오다.

국내 외 7개 금융사의 PF로 사업비를 확보해 안정적 사업기반을 마련한 제주 세화ㆍ송당 온천지구 1차 개발사업은 2009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후 2차 개발사업은 토지소유자 및 개발조합과 시행대행사의 공동사업 추진 일정에 따라 추후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