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외국인들의 '사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차익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프로그램이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10월 옵션만기일인 지난 11일 이후 차익거래는 9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고, 이 기간 동안 출회된 물량만 2조4800억원에 이른다.

지난 7월 유입된 물량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으로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매물이 약 3조원 정도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차익매도는 이미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서울증권 박문서 연구원은 "최근의 조정이 새로운 악재 출현에 따른 것이기보다 美 증시 하락과 대규모 차익 매도에 의한 수급 불균형 심화에 기인한 것이어서 지수 및 시장 베이시스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주 초 선물지수가 239포인트까지 하락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활발하게 저가 매수에 나섰던 점을 환기시키며,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선물 외국인들은 매수 중심의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조원 가량의 추가 매물이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지난 7월 나타났던 것처럼 시장 베이시스가 급격히 악화되거나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서야 하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같은 대형 악재의 돌출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연말 배당이라는 이벤트도 대기하고 있어 베이시스 움직임을 떠받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22일 마감직전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서기도 했던 시장 베이시스는 다시 1.0포인트 위로 올라서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시장 베이시스의 하락이 과도하게 진행돼 이론 베이시스와의 이격이 확대된 점 등을 고려할 때 반등 가능성이 높아 차익거래가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차익 매도는 물량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연말이나 12월 만기 수급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