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숙련 노동자의 유럽 이민을 촉진하는 '블루카드'제도 도입에 나섰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4일 보도했다.

유럽이 겪고 있는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외 고급 인력을 끌어들임으로써 풀겠다는 복안이다.

EU 집행위가 23일 회원국에 제안한 '블루카드'제도는 미국의 영주권제도인 '그린카드'에서 따왔다.

비유럽 국가의 의사 기술자 IT전문가 등 고급 인력에게 27개 유럽국에서 통용되는 노동허가증 '블루카드'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유럽 각국으로 직장을 옮길 때마다 필요한 허가 과정을 대폭 완화해 숙련 노동자의 편의를 도모하게 된다.

블루카드 소지자는 세금 혜택과 사회보장제도 등 EU 내 근로자들과 똑같은 처우를 보장받는다.

EU 내 다른 국가로 자리를 옮겨도 기존 연금이 유지된다.

복잡한 절차 없이도 이민 생활에 가족을 동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택과 학비도 보조받을 수 있다.

블루카드 신청 자격을 얻으려면 이주 국가 최저임금의 3배 이상에 이르는 근로계약을 1년 이상 맺어야 한다.

EU 내 한 국가에서 첫 2년간 머무를 수 있고 이후에 연장이 가능하다.

근무를 그만두고 3개월 안에 재취업이 되지 않을 경우 효력이 취소될 수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