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俊 石 <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 jsjung88@kotef.or.kr >

뉴스위크 최근호가 세계의 파워우먼 8인을 소개했다.

'실패를 두려워 마라''끊임없이 공부하라' 등의 교훈과 함께 실린 그녀들의 활짝 웃는 얼굴에서 필자는 세계 최고 우먼으로서의 여유와 당당함,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웃음은 종종 성공한 사람들의 얼굴로 표현되곤 한다.그러나 현실에서는 웃음을 통한 긍정적 삶의 자세가 문제 해결의 열쇠요,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기폭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필자가 지난해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첫 행사가 전 직원 연수였다. 뭔가 색다른 시간을 갖기 위해 고심한 끝에 웃음 전문가를 초청했다.강사는 시작부터 아무 이유 없이 웃으라고 했다.실성한 사람처럼 웃어도 좋으니 웃으라고 했다.웃다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분위기가 살아나게 된다는 것이다.처음엔 어색했지만 따라 웃다 보니 진짜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강당 전체가 점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다.특강 뒤 이어진 발표와 분임토의 시간에도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오래 전 필자의 미국 유학 시절 아이들은 학교에만 다녀오면 시무룩해 했다.미국 아이들이 동양인의 째진 눈과 일그러진 얼굴 모습을 흉내 내면서 놀려댄다는 것이었다.아무래도 어린 나이에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다 보니 표정이 경직된 탓도 있었겠지만,동양인으로서 타고난 무표정과 웃음에 인색한 기질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다.우리 어린 시절 사진만 봐도 웃고 있는 표정은 좀처럼 찾기 어렵지 않은가.다행히 요즘 우리나라 아이들은 표정이 밝다.제스처도 적극적이다.웃음도 많아서 기성세대보다 훨씬 보기 좋다.

한때 직장에 스마일운동과 친절교육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었다.안 나오는 미소를 억지로 지으려니 마치 '플라스틱 스마일'처럼 돼 버리곤 했다.그렇더라도 웃는 게 좋다.웃음은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줄 뿐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에도 여유를 갖게 한다.물론 건강에도 좋다.'일소일소(一笑一少) 일노일로(一怒一老)'란 말이 있듯이,웃음은 몸과 마음을 젊고 건강하게 만든다.1분 동안 크게 웃으면 10분 동안 에어로빅이나 조깅을 하는 것만큼 근육이 이완되고 피가 잘 돌게 되며 면역 세포도 증가한다고 한다.복잡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밝은 외모,웃는 표정은 인간관계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세상살이가 힘들고,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웃을 일이 점점 줄고 있다.이럴 때일수록 한바탕 웃음으로 여유를 가지고 당당하게 현실에 맞서 보자.웃음과 함께하는 긍정적 사고는 어려운 일도 쉽게 풀리게 하는 마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