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적인''귀여운' 등 필요한 감성언어를 입력하면 컴퓨터 화면에 최적의 감성배색이 제시된다.

원하는 음악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분수 쇼가 자동으로 연출되고,영화 '마이너리포트'에서 톰 크루즈가 한 것처럼 마우스나 조이스틱 없이 테이블 형태의 디스플레이 위에서 손가락만으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뿐만 아니다.

얼굴 이미지만 입력하면 등장 인물이나 캐릭터를 바꿀 수 있고,내 몸에 센서를 부착하면 화면 속의 캐릭터가 나와 똑같이 움직인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리는 '2007 문화기술(CT) 컨퍼런스 및 전시회'(www.ct2007.or.kr)에 가면 이런 일이 현실로 나타난다.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영화진흥위원회 등 5개 기관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CT로 창조되는 변화와 미래'.2001년부터 국가핵심기술 '6T(ITㆍBTㆍNTㆍETㆍST)'의 하나로 채택된 CT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보여주는 관객참여형 전시행사와 우수 기술 개발사례,영화 속 특수효과,디지털시네마 기술,CT정책 방향 등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컨퍼런스로 나눠 진행된다.

전시 행사는 지금까지 개발된 첨단 문화기술들을 소개하는 자리.관람객들을 흥미진진한 CT의 세계로 끌어들일 전망이다.

연세대 CT연구소의 이인권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지능형 음악분수 시스템은 새로운 음악이 주어지면 그 특징을 분석해 최적의 음악분수쇼 시나리오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전문가들이 음악을 들으며 수동으로 분수 시나리오를 만드는 기존 시스템에 비해 비용과 시간이 훨씬 절감돼 다양한 분수쇼를 선보일 수 있게 된다.

또 생성된 시나리오에 따른 분수쇼를 3D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고,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불꽃놀이,레이저 쇼 등 다양한 문화 행사와 미디어아트에도 적용할 수 있어 산업적 활용가치가 매우 크다는 평가다.

문은배색채연구소가 개발한 감성컬러시스템은 건축ㆍ제품ㆍ환경ㆍ인테리어 등 주요 디자인 분야에서 활용된 배색 유형과 형용사ㆍ애니메이션ㆍ영화ㆍ온라인게임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 감성언어를 추출해 총 4374개의 감성배색 유형을 개발한 것.필요한 감성언어를 입력하면 컴퓨터가 최적의 감성배색을 제시해준다.

미국시장과 일본시장을 대상으로 한 문화 콘텐츠의 색채를 어떻게 차별화할지,교육용 애니메이션과 오락용 전투게임의 색채를 어떻게 달리 해야 할지를 손쉽게 해결해주는 기술이다.

영화 속의 첨단기술도 소개된다.

영화 '각설탕'에서 배우 임수정이 타고 달리던 말은 애니메트로닉스 기술로 탄생한 '가짜 말'이다.

애니메트로닉스란 애니메이션과 일렉트로닉스의 합성어로 로봇기술과 CT기술이 융합한 결과물.기계적인 뼈대와 전자회로를 이용한 모션제어 기술을 토대로 기계장치를 만든 다음 특수분장 기술로 사람이나 동물 모형을 만들어 무선으로 원격조정해 연기하도록 한다.

여기에 컴퓨터그래픽으로 사실감을 살리는데,영화 '천군'과 '친절한 금자씨''각설탕''식객' 등에 사용된 국산 애니메트로닉스의 제작 사례가 공개된다.

이 밖에도 치매방지용 콘텐츠 제작기술과 장애인용 일상생활 보조기술,캐릭터 애니메이션(모션캡처) 기법을 활용한 탈춤 재현기술 등 20여개의 첨단 문화기술이 소개된다.

또 컨퍼런스에서는 영화 '트랜스포머'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홍재철 감독,월트디즈니의 김상진 감독,소니이미지웍스의 정유진 감독이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제작기술에 대해 설명하고,영화 속 특수효과와 CT 우수기술 등도 소개한다.

참가비는 없다.

(02)2016-4163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