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을 비롯한 국내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서민금융을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대부업체들이 이 시장을 파고들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4일 국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20개 대형 대부업체들은 2006년 말 현재 서민들에게 2조5838억원을 대출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5308억원의 이자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종 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익은 15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순익 1~4위는 일본계 업체가 차지했으며 이들 4개사의 순이익은 1509억원으로 전체 97%에 달했다.

반면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의 소액신용 대출은 해마다 크게 줄어들고 있다.

2004년 6월 1조4392억원에서 2005년 6월에는 1조2339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61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금융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비롯해 국내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층에 대한 소액대출에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대부업체가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