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에 새로 진출한 중견 업체들이 독자적인 아파트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관심이다.

이들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아파트 품질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회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기존 대기업들도 종전의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아파트 브랜드 홍보전이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TX건설은 토목공사 및 그룹공사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주택시장에 새로 진출한 것을 계기로 'STX 칸(KAN)'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이달 분양하는 대구 범어동 단지(299가구)에 이 브랜드를 첫 적용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도 본업인 조선업에서 아파트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엘크루(ELCRU)'라는 브랜드를 개발,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주택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 브랜드는 조선업체라는 특색을 살린 영문 'Elegant Cruise'의 약자로 크루즈 생활처럼 우아하고 풍요롭고 여유로운 생활을 실현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아산시 신인동 480가구와 내년에 분양할 아산시 용화지구(465가구)와 화성시 원평리(1053가구) 등에 브랜드를 채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크루즈 설계.시공능력을 접목시켜 최고의 쾌적함과 전망을 살리는 주거공간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토박이 업체로 유명한 청구는 지난 8월 출시한 '집에는'이라는 뜻의 브랜드 '지벤(ZIVEN)'을 다음 달 초 분양하는 김포 고촌의 대단지(4000가구)부터 사용할 예정이다.

LIG그룹에 편입된 LIG건영도 '리가(Liga)'라는 브랜드를 개발,이달 말 모델하우스를 열고 다음 달 초에 분양하는 경남 사천(902가구)과 충남 당진(593가구)에 처음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LIG건영은 새 브랜드 론칭에 맞춰 방송인 황현정씨를 새 모델로 기용했다.

기존 업체들의 새 브랜드 도입 및 교체도 활발하다.

쌍용건설은 스윗닷홈이라는 기존 아파트 브랜드를 일부 사업장에서 사용하던 '예가'로 바꾸기로 하고 새로운 로고 도안 작업에 한창이다.

주상복합 아파트용 브랜드인 '플래티넘'은 그대로 사용된다.

최세영 홍보팀장은 "예가(藝家) 로고가 한자여서 고풍스럽다는 단점이 있어 한글과 영문으로 교체해 업계 상위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더블파크'란 주택 브랜드를 쓰고 있는 진흥기업은 17세기 유럽의 유명 화가 이름을 차용한 새 브랜드를 개발해 내년부터 실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대림산업 계열사로 이제까지 'e-편한세상'을 함께 사용하던 삼호와 고려개발도 독자 브랜드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전남 업체인 보성에 인수된 한양 역시 기존 브랜드(수자인.秀自人)를 대체할 새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