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이 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이라는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대체로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냈다.

지난해 인수한 대우건설은 그룹의 새 '캐시카우(현금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상장 계열사 중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금호석유화학 금호산업 등이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급증했다.

매출은 9670억원으로 4.8% 늘었다.

이익 증가는 3분기 중 항공유 가격이 소폭 하락한 데다 국제선 여객이 늘어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순이익은 369억원으로 15.2%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엔 1553억원의 일회성 투자자산처분이익이 생겼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도 매출 5354억원,영업이익 505억원으로 각각 17.3%와 226.8% 늘었다.

합성고무와 열병합발전 부문의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9.4%에 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1~3분기 누계실적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호산업도 수익성이 양호한 공사 진행과 고속사업부의 안정적인 성장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이 409억원으로 33.2% 증가했다.

다만 유형자산처분으로 92억원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해 순이익은 76.7% 줄었다.

대우건설은 3분기 매출 1조4657억원에 161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업계 최고 수준인 영업이익률 10.1%를 보이며 그룹의 새로운 현금창출 기업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부진했다.

3분기 매출이 10.6% 증가했지만 16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추석연휴 등으로 조업 일수가 감소한 데다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이 오르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들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시 조정에 따라 주가는 빛을 보지 못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kn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