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라이백 금융감독원 특별고문(63)은 금융감독 당국이 최근 발표한 '금융감독 선진화 로드맵'에 대해 "중요한 것은 로드맵을 실행에 옮겨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24일 말했다.

홍콩 금융감독청 수석부청장을 거쳐 지난 22일부터 금감원 부원장급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라이백 고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감독 선진화 로드맵은 금융 인프라를 강화하는 첫걸음일 뿐 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금융시장은 우수하고 근면한 전문인력과 탄탄한 금융감독시스템,발달된 외환시장 등 외국 기업을 유인할 하부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이에 더해 주요 통화에 대한 실시간 총액결제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면 금융허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백 고문은 한국 금융시장의 약점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 촉발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데 한국도 이런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라이백 고문은 금산분리 완화 문제에 대해선 "장·단점이 있어 금산분리를 허용하는 나라도 있고 허용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며 "결코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고 신중히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