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도쿄 모터쇼가 24일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언론공개 행사(프레스데이)와 함께 개막했다.

올해로 40회를 맞는 이번 도쿄 모터쇼에는 '새로움을 잡으면 미래가 보인다(Catch the News,Touch the Future)'를 주제로 전세계 11개국에서 241개 업체가 참가,다음 달 11일까지 다양한 컨셉트카와 친환경 차량 등 총 520종의 차량을 전시한다.

이 가운데 승용차 37종,상용차 5종,모터사이클 26종,차체보디 3종 등 총 71개 모델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올해 도쿄 모터쇼는 홀수 해에는 승용차,짝수 해에는 상용차를 전시하던 것을 하나로 통합해 승용차와 상용차는 물론 모터사이클과 관련 부품까지 모든 부문을 총망라하는 종합 모터쇼로 진행된다.


◆친환경차 총출동

일본 업체들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 미래형 친환경 차를 대거 내놓았다.

도요타의 친환경 컨셉트카 1/X는 차량 무게를 'X분의 1'로 가볍게 해 연료 소비량을 줄이고 유해가스 배출량을 낮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차량의 실내 넓이는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와 같으면서도 차체 중량은 프리우스의 3분의 1인 420㎏에 불과해 50% 이상 높은 연비를 실현했다.

배기량 500cc 엔진이 탑재됐으며 바이오 에탄올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외부의 전원으로부터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였다.

혼다는 휘발유·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차세대 경량 스포츠 컨셉트카 CR-Z를 공개했다.

혼다 측은 이 차량에 대해 스포츠카의 고성능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달성했다고 밝히고 있다.

미쓰비시와 스바루,스즈키 등 나머지 일본 업체들도 전기 자동차를 컨셉트카로 내세우면서 친환경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럽 업체 중에서는 BMW가 수소자동차인 하이드로겐7을 선보였고 볼보는 C3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시했다.

◆'만화 속 차'가 현실로

만화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던 독특한 디자인의 컨셉트카도 이번 모터쇼의 볼거리 중 하나다.

닛산의 컨셉트카 피보2는 도시 통근형 친환경 전기자동차다.

운전자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로보틱 에이전트(Robotic Agent)가 운전자와 대화를 나눌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기분을 파악해 격려나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한다.

도요타의 컨셉트카 i-리얼은 i-스윙과 i-유니트의 뒤를 잇는 모델로 '입는 자동차'의 개념을 실현하고 있다.

지붕과 창문이 없이 의자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팔걸이에 있는 버튼으로 속도와 방향 등을 조절한다.

혼다는 말랑말랑한 겔(Gel) 소재를 활용해 연료전지 컨셉트카 푸요를 만들었다.

혼다 관계자는 "푸요는 미래형 자동차의 요건으로 깨끗함 안전함 즐거움을 제시하고 있는 새로운 개념의 컨셉트카"라며 "친근감을 주기 위해 차량 내외부의 모서리를 없앴고 인테리어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일본 버스시장 공략

국내 업체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유일하게 참가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던 친환경 컨셉트카 카르막을 전시하고 고급 대형버스 유니버스와 준중형 해치백 i30를 일본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르면 2009년부터 일본에 유니버스를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니버스는 일본 업체들의 버스 차량과 비교해 성능은 비슷한 반면 가격은 더 싸다"며 "일본 고속버스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