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노르웨이 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코스닥 상장사인 SSCP도 독일계 코팅재료사의 인수를 추진키로 했다.

SSCP는 24일 독일의 그라베(Grebe) 그룹 산하의 100년 된 특수코팅소재 선도기업 '슈람(Schramm)'사 지분 100%를 인수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슈람사 지분 100% 인수하는데 5000만 유로, 부채 상환금 등 2000만 유로를 합쳐 7000만 유로(한화 약 910억원)에 이른다.

SSCP는 이번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모건스탠리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 투자청, 지방행정공제회 등 10개 기관을 대상으로 100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SSCP는 이번 슈람사 인수성공으로, 1조원 규모의 세계 특수코팅 소재시장내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함으로써 이 분야 세계1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SSCP의 슈람사 인수 배경에는 시장잠재력이 큰 유럽시장 공략과 우량한 신규 거래선 확보로 해외사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여기에 슈람의 경우 사업분야, 기술력 등이 SSCP와 비슷해 양사간의 결합은 R&D 및 마케팅 부문 중복 투자를 최소화해 경영부담을 해소하고 고객사 다변화, 글로벌 채널강화, 사업다각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슈람사는 이미 지난해 기준 8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향후 SSCP와의 결합시 매출액 규모의 성장은 뚜렷하게 예측되며 이는 SSCP의 해외매출 상승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슈람은 독일을 대표하는 산업용 특수코팅소재 제조그룹 그라베의 계열사로 고부가 특수 전자소재 및 자동차 내장재용 수용성 도료 전문 업체다. 현재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도요타 등 유명 자동차 메이커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고기능성 IT코팅소재를 중심으로 노키아, 모토로라 등 글로벌 휴대폰 메이커까지 공급선을 확대했다.

SSCP와 슈람과의 인연은 지난 2003년 자동차용 소재 솔루션 기술개발 제휴로 시작됐으며 2005년 4월 글로벌 자동차 도료시장 공략을 위해 양사간 조인트 벤처(Schramm-SSCP)를 설립하면서 본격화됐다. 김진 SSCP 부사장은 "슈람사에 대해 이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슈람사 인수시 시너지 달성을 확신해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슈람사 인수로 시장잠재력이 큰 유럽시장은 물론 글로벌 직접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확보라는 점 외에도 글로벌 채널강화 및 우량 회사간 결합으로 외형성장의 가속화를 견인한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글로벌사로 도약하기 위해 규모에 맞게 M&A를 계속 실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