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예금을 받고 투자하는 이슬람 은행들은 여러가지 면에서 전통적인 비이슬람계 은행들과 차이점이 있다.

먼저 전통적인 은행들은 개별적으로 돈을 거래하면서 부를 창출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지만 이슬람 은행은 '이슬람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금융의 필요성 때문에 존재한다.

따라서 이슬람 은행과 고객 간 관계는 상호 이익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형성된다.

고객이 이슬람 은행에 돈을 맡길 때는 은행과 '무다라바'(Mudaraba)라는 계약을 맺는다.

이는 돈은 있지만 투자경험이 부족한 고객이 돈은 없지만 투자경험이 풍부한 은행과 일종의 파트너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은행은 상호 동의한 조건에 따라 운용되며 운용 이익은 사전에 정해진 비율에 따라 고객과 은행이 나눠갖는다.

일반적으로 손실이 날 경우 은행이 계약조건을 어기지 않았다면 고객이 손실을 떠안게 된다.

이슬람 은행들이 엄수해야 하는 것은 자금을 '샤리아'에 의해 금지되지 않은 프로젝트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샤리아'는 무기 술 담배 도박 포르노 등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이슬람 은행의 경우 수익은 실물거래를 수반해야 한다.

단순히 돈만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서는 안되며 실질적으로 투자해 이익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슬람 은행은 또 돈을 올바르게 사용해 사회의 안정과 안위에 공헌해야 한다는 점을 중시한다.

'자카트'(이슬람법에서의 구빈세(救貧稅))에 따라 돈을 모으고 합법적인 채널을 통해 이를 분배하며 사회적 빈곤층에게 수혜차원의 대출을 해주기도 한다.

이슬람 은행은 이 밖에 상업금융 활동이나 부동산 투자를 할 때도 반드시 합법적인 채널을 이용해야 하며 모든 금융거래에 있어서 종교적인 감독을 받아야 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