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퇴직자들의 취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한나라당 김정훈.차명진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이 출범한 2002년 1월 이후 올 8월까지 2급 이상 고위직 퇴직자 141명 중 83명이 금융회사에 재취업, 취업률이 58%에 달했다.

퇴직자들의 취업률은 2005년 45.7%, 2006년 60%, 2007년 76%로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취업자 83명 중 68명은 퇴직 바로 다음날 은행.보험.증권사의 감사 등 요직으로 옮겨 현직에 있는 동안 감독 대상인 금융회사와 재취업을 협의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퇴직 직전 인력개발실.총무국.소비자보호센터 등 금융감독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부서로 이동했다가 금융회사 감사나 대표이사로 옮겨 경력 세탁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12개 시중은행의 현직 감사 중 8명이 금감원 출신으로 67% 비중을 차지했다.

증권업계도 18개사 중 11개사에서 금감원 출신 감사가 재직중이다.

생보업계와 손보업계도 18개사중 9개사, 16개사중 5개사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퇴직 공직자들의 기업체 취업은 재직 때 얻은 기밀 정보나 대인관계 등을 특정 기업이나 사적인 이익에 활용할 가능성이 커 공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