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거래가 코스닥시장에서는 줄어드는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시장감시 실적과 불공정거래 추이에서 이 같이 조사됐다.

시장감시위에 따르면 3분기에 유가증권시장의 이상거래 적출 건수는 전분기 대비 38.5% 증가한 5570건을 기록했으나 코스닥시장은 전분기에 비해 13.7% 줄어든 3931건을 보였다.

이상거래는 가격 또는 거래량이 비정상적일 때 시스템으로 자동 추출되는데, 이런 종목들을 분석해 시세조종, 미공개정보이용 등 불공정거래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심리대상으로 선정된다.

시장감시위는 유가증권시장의 이상거래 증가 원인으로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보다 유가증권시장에 집중되어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3분기의 일평균 거래량도 코스닥시장은 지난 1분기에 비해 8% 줄었지만, 유가증권시장은 1분기보다 86%나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한편, 시장감시위는 분기별 불공정거래로 금융감독원에 통보하는 종목의 숫자는 대체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보다 테마 위주의 투자가 확산함에 따라 시장감시위의 기획감시 및 감독기관과의 공동조사로 적극 대처한 결과라는 판단이다.

시장감시위는 “최근 이상거래의 증가는 그만큼 시장이 불안정하고 투기거래가 많다는 뜻”이라며 “루머나 테마에 현혹되어 급등주를 추격 매매하지 말고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불공정거래가 감소하는 가운데 수법이 복합, 지능화되는 것에 대응해 시장감시위는 인공지능기술을 이용한 새 감시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