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금지원(총 28억4000만원)을 받은 42개 업체 중 제품 개발에 성공한 19개 업체가 91억여원(수출 약 600만달러)의 신규 매출을 올렸다.
업체당 평균 4.2명의 고용 증가와 총 24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지역특화기술 혁신선도 기업에 선정돼 사업화에 성공한 기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경남 밀양 하남농공단지에 있는 상익산업(대표 석현동)은 지난 4월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오던 선박용 디젤엔진의 핵심부품인 '크로스헤드 핀'을 개발,극일(克日)에 성공했다.
크로스헤드 핀은 선박용 디젤엔진에서 피스톤의 왕복운동을 직선운동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컨넥팅로드와 피스톤크라운을 연결하는 핵심부품으로 직경 1m,길이 1.5m 크기다.
수입제품 한 개 가격은 700만원대다.
석현동 대표는 "자체 가공기술을 확보하고 공정개선을 통한 작업효율 향상으로 약 30%의 원가절감 효과를 가져와 제품 가격을 500만원대까지 낮췄다"고 말했다.
크로스헤드 핀은 지난 5월부터 생산,STX엔진에 독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1995년 설립된 이래 선박용 디젤엔진 부품 국산화에 매달려 배기밸브 연료펌프 연료배기구동장치 등을 잇따라 국산화했다.
석 대표는 "국내 조선산업이 세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부품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기술 개발에 나섰고 크로스헤드 핀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산업자원부에 신청한 '선박용 디젤엔진 크로스헤드 핀 개발' 과제가 지역특화기술 혁신선도사업으로 선정돼 6000만원의 개발자금을 지원받아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연구 인력은 경력 10년차 이상인 공고 졸업생 5명이 전부였다.
설계도면 작성과 소재 개발,가공기술 습득 등 뭐하나 제대로 갖춘게 없었다.
석 대표는 "밀양대학 금산기술 등 산·학협력을 통해 설계도면 작성 등 부족한 부분을 해결했다"며 "업무를 마친 야간과 휴일을 이용해 연구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뤄낸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DNV(노르웨이) ABS(미국) KR(한국) 등 선급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국내 크로스헤드 핀 시장은 독일 만(MAN)B&W 타입 엔진 생산 대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연간 500개로 약 100억원 시장이다.
이 회사는 올 연말까지 STX엔진에 150개의 크로스헤드 핀을 공급한다.
내년에는 190개,2009년 250개 등을 공급해 매년 20% 이상 매출을 늘리기로 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산자부ㆍ중진공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