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증가세가 확대되고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에 견줘 1.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분기(1.8%)에 비해 다소 둔화된 것이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2분기 연속 5%대 성장을 유지한 것이어서 경기가 완연한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1.4%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5.2%로 2분기(5.0%)에 이어 5%대를 유지했다.

건설업 생산은 전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며 부진했지만 제조업은 전기전자제품 위주로 2.8%(전분기 대비)의 견실한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이 증시 활황 영향으로 4.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데다 운수창고 및 통신업 등의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1.7% 성장했다.

민간소비는 가정용품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 금융보험 등 서비스 지출이 늘어나 1.5%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2분기(0.8%)에 비해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이다.

재화수출은 1.5% 증가했다.

2분기(5.2%)보다는 증가율이 크게 낮아졌지만 이는 2분기 수출이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9.1%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등 기계류 투자가 크게 줄면서 전기 대비 5.8% 감소했다.

한은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상반기에 집중됐기 때문에 하반기 내내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 역시 토목건설 부진으로 0.3% 감소,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소득지표인 국민총소득(GNI)는 1.5% 증가,생산지표인 GDP증가율을 앞질렀다.

유가 오름 폭이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고,고유가로 수입물량까지 감소해 교역손실이 줄었기 때문이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소득과 소비심리도 개선되고 있어 연간 4%대 후반의 성장률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