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ㆍ닛산ㆍ르노삼성 "삼각편대로 한국시장 공략"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내년 10월께 닛산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하면 인피니티,닛산,르노삼성이 각각 역할을 나눠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곤 회장은 25일 도쿄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인피니티와 닛산,르노삼성이 모두 르노.닛산 산하 브랜드지만 한국 시장에서 각 브랜드 간 수요층이 겹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시장 공략 전략에 대해 "인피니티는 고급차,닛산은 개성이 강하고 독특한 차,르노삼성은 대중적인 승용차를 중심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닛산과 르노삼성이 모두 대중차 브랜드라는 점에서 닛산이 한국에 진출할 경우 르노삼성의 기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곤 회장은 또 "르노삼성은 기존의 닛산 플랫폼 대신 앞으로는 르노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며 "르노의 기술이 점점 더 많이 이전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르노삼성이라는 이름을 언제까지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삼성 측과 협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르노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차를 개발하려는 것은 기술보다는 시장의 성격과 업체의 마케팅 전략이 향후 자동차 산업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곤 회장은 "유럽은 디젤차의 비중이 절반을 넘지만 일본에서는 디젤차가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며 "여러 가지 차량을 개발한 뒤 각 시장의 성격에 맞는 차종을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차 개발이 다양한 방향으로 진행됨에 따라 자동차 업체 간 합작과 기술 제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각각 다른 종류의 자동차를 개발하려면 그만큼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이 필요하게 되고 따라서 상호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도쿄=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