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한 인간미 물씬 풍긴 '워런 버핏'의 짧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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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0시 10분경 대구공항을 통해 방문한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77)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세계적 투자가는 어딘가 다르고 도도하지 않을까 하는 일반인들의 선입견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그를 지켜본 취재진들은 그가 상당히 인간적이고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버핏은 자신의 수화물을 직접 챙겨 나오는 모습을 보여줘 수행원이 모든 것을 대신할 것이라는 예상부터 엇나가게 만들었다.
그는 입국장에서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피켓을 들고 사인을 부탁하는 남자 시민에게 선뜻 손수 사인을 해 주기도 했다.
국내에서 첫 투자한 회사인 대구시 달서군 가창면 대구텍을 방문해서는 직원들의 환호에 환한 웃음으로 답했다.
별도의 테이블에 마련된 코카 콜라와 햄버거를 들며 "77살 인생에 가장 좋은 건강법은 매일 코카 콜라를 마시는 것"이라며 "의사가 싫어할 얘기겠지만 사실 그들이 뭘 알겠느냐, 나는 이 방식이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는 후문이다.
대구텍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선 자신의 지갑에 얼마가 들어있는지를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직원들이 "세계 제2위의 갑부라는데 회장님 지갑에는 지금 얼마나 있습니까"라고 질문하자 직원들 앞에서 곧바로 지갑을 꺼내 달러 지폐를 센 뒤 600달러(약 55만원)가 있다고 소탈하게 밝혔다.
버핏은 대구시청 측이 마련한 리무진을 이용해 대구텍으로 이동, 회사 측의 브리핑을 들은 뒤 기자회견과 국내.외 재개 및 관계 인사들과의 오찬을 겸한 리셉션을 갖고 오후 4시께 다시 전용기편으로 출국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