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 리더십'(빌 조지ㆍ피터 심스 지음,김중근 옮김,청림출판)은 최근 쏟아져나오는 리더십 책들과 다른 시각에서 리더십을 이야기한다.

'리더십의 ABC' 그런 금과옥조는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다.

리더십은 '그대 자신을 잘 알고 중심을 지키는 것'，즉 인생경험과 그것을 어떻게 성찰하는가에 따라 방향이 결정되며 그 목표를 나침반 삼아 추구할 때 리더십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에서 소문난 리더 125명의 인생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개성이 넘치는 리더십에는 3단계의 사이클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서른 살까지는 '세상에 몸을 비비며' 경험을 쌓는 리더십 준비단계.어릴 적 병원 문전에도 못 가본 하워드 슐츠의 쓰라린 경험은 세계 최고의 직원의료보험을 제공하는 스타벅스 기업문화의 바탕이 됐다.

다음 예순 살까지는 리더십 발휘단계.

역시 시련은 리더십을 원숙하게 만든다.

30대의 제프리 이멜트는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드는' 식으로 실적을 강요하는 상사 잭 웰치를 원망하며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이것이 오히려 GE 회장직을 물려받는 계기가 됐다.

당시 경험했던 철저한 고독은 "리더십은 영혼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여행"이라는 명언을 낳았다.

예순 살 즈음에 시작되는 3단계는 자신의 리더십은 끝나지만 계속 배우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지식과 지혜를 전파하는 리더십 환원단계다.

344쪽，1만5000원.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