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손만 톡 대면 쭉 빠지거나 껑충 뛸 태세다.

지난 22일 -3.36% 급락한 데 이어 24일에는 변동폭이 80P에 이르렀다. 26일 오전에도 하락하던 코스피지수는 상승반전하면서 불과 30분만에 2000P까지 단숨에 진입했다. 시장의 변동을 예측하기가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주택경기의 불안, 유가의 고공행진 등 악재도 여전히 산재해 있다.

중국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아 있고, 오는 31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하 여부에도 모든 관심이 쏠려 있다.

그렇지만 이날 1%넘는 약세로 출발했던 중국 증시가 상승반전하면서 코스피도 2000P에 안착하고 있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재와 악재가 혼재한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쪽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박 연구원은 "과열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중국이나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있는 미국보다는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국내 시장에 투자자들이 기대를 거는 듯하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방향은 글로벌 시장과 동조화된 흐름을 보이겠지만 가격 측면에서는 우수한 성과가 기대되므로 최근의 불안한 등락을 저가의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정 가능성이 높은 지금, 쉬어가는 것도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용수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그만 외부적인 요인에 크게 휘둘린다는 것은 내부적인 상승요인들이 이미 시장에 반영이 돼 시장의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월요일 폭락 이후 세계 증시는 지난 9월18일 미국 FRB의 50bp금리 인하에 따라 상승 전환을 했던 학습효과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 센터장은 "문제는 그 이후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증시가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는 상황이 됐을 때 누가 주식을 사줄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정을 받아야 할 때는 조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