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77)은 25일 "한국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투자 대상 기업을 계속 찾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대구텍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주식 시장이 미국은 물론 세계 대부분의 증시와 비교했을 때 저평가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텍은 대구에 본사를 둔 비상장 텅스텐절삭공구업체로,버핏은 작년 5월 인수한 이스라엘 IMC그룹의 투자회사인 대구텍 공장을 둘러보기 위해 이날 첫 방한했다.

버핏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투자 대상 기업을 찾고 있다"며 "우리는 주로 대기업에 투자하며 이해 가능하면서 영속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유능하고 정직한 사람이 경영하는 기업,합리적인 사업을 하는 기업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의 투자회사인 벅셔해서웨이는 포스코 지분 4%(34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과거 한국 주식에 대한 개인적인 투자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지나치게 저평가받고 있었다"면서 "개인 투자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이 한국 기업이었던 적도 있었지만 주가가 올라 지금은 한 곳을 빼고는 모두 합리적인 가격에 처분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한국 경제는 향후 10년 동안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수익비율(PER)과 경제 성장세,성실한 5000만명의 국민 등을 고려할 때 한국 시장은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버핏은 낮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어 김범일 대구 시장 등 80여명의 초청 인사와 함께 리셉션 행사를 가진 뒤 오후 4시 전용기로 대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리셉션에는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동희 포스코 부사장,지기철 한국델파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서정환/대구=신경원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