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엿새만에 2000선에 재진입했다. 코스피는 이틀 연속 급등하면서 2030P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6일 전날보다 51.31P(2.60%) 상승한 2028.0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 2005P를 찍은 이후 6거래일만에 2000P에 다시 올랐다

미국증시 혼조 소식에도 상승출발한 코스피는 개인 매도로 오전 한때 하락반전하기도 했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4000억원 이상 유입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기존 주도주 뿐만 아니라 IT와 자동차, 금융주도 상승세에 가담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IT주는 오후 들어 급등하면서 코스피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194억원, 3287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은 580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중심으로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481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기전자는 대형IT주의 급등에 힘입어 5.39% 상승했으며 증권도 4.89% 상승했다. 비금속광불, 의료정밀, 보험도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기계와 종이목재는 하락했다.

삼성전자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 반등과 주가가 바닥 수준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각각 4.93%, 14.57% 급등했다.

LG필립스LCD는 일본 마쓰시타가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12% 이상 급등하기도 했지만 마쓰시타의 ULT지분 인수 소식에 상승폭을 줄여 4.43% 올랐다. LG전자도 4.95% 상승하는 등 대형 IT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며 오랜만에 시장을 이끌었다.

SK에너지는 10.29% 급등하며 이틀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은행 3인방도 1~4% 올랐다.

신세계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4.86% 상승한 75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전날 실적을 발표한 롯데쇼핑과 삼성물산은 나란히 하락세를 보였다.

S&T대우와 S&T중공업이 실적 호조와 자사주 매입 등에 힘입어 나란히 상한가까지 급등했으며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입찰 컨소시엄 합류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KSS해운도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지수가 2000P을 넘어서면서 증권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동부증권이 상한가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메리츠증권,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7~10%의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국제상사우가 상한가 행진을 접고 32거래일만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국제상사 우선주는 지난 9월3일 재상장된 이후 거래가 없었거나 매매정지 조치를 받은 나흘을 제외하고는 매일 상한가를 기록해 왔다.

전날 워렌버핏이 보유했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던 기아차는 실적악화 소식으로 4.82% 하락 마감했다. 동국제강은 외국계 매도로 6.36% 급락했다.
부국증권은 "중국의 추가 긴축 및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국내 펀더멘탈 개선에 대한 자신감과 수급 여건의 호조에 힘입어 강한 반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 증시 여건의 안정과 수급 개선이 지속된다면 추세 강화가 가능하겠지만, 2000P 돌파 이후 재차 차익실현 매물을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