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석 유영모 선생(1890~1981)의 사상을 토대로 성경의 '요한복음'을 풀이한 '잃어버린 예수'(박영호 지음,교양인)가 출간됐다.

다석은 평생 예수를 스승으로 섬겼으나 성경을 절대시하지 않고 기독교와 불교,노장사상,공자와 맹자 등의 사상을 하나로 꿰는 사상 체계를 세운 인물.사도 바울에 의해 세워진 지금의 기독교는 예수의 가르침을 왜곡해 전파하고 있다며 예수의 영성신앙 회복을 주창했다.

다석이 인정한 '참 제자'로 다석 관련서를 10권 이상 써온 저자는 이 책에서 바울이 전한 '사도행전'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몸나'의 영생을 갈구하는 육체 부활 신앙,예수가 제물이 됨으로써 원죄를 대신 속죄했다는 대속신앙,교회에 집착하는 교회신앙 등 오늘날 기독교의 근본 줄기를 이루고 있는 신앙은 예수의 이름을 빌린 바울의 교의이지 예수의 정교(正敎)가 아니라는 것.

대신 예수의 말씀을 본래 뜻에 가장 가깝게 전하는 영성신앙의 핵심은 '요한복음'이라고 설명한다.

'제나(자아)'가 죽음으로써 하느님이 주는 영원한 생명인 '얼나'로 부활한다는 예수의 영성신앙은 불성(佛性)을 깨달아야 한다는 붓다의 사상과 다르지 않다.

그 핵심이 '요한복음'에 담겨 있다면서 동서고금의 사상과 철학을 넘나들며 그 전문을 해설한다.

538쪽,2만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